박찬구 자녀들 '경영능력 입증'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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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금호석화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전 상무의 주장이 명분을 얻기 어렵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회사보다는 박 전 상무 개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주총 결과에 상관없이 박 전 상무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박준경 부사장, 박주형 전무 등 박 회장의 자녀들의 부담도 커졌다.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박 전 상무의 제안이 힘을 얻을 수도 있어서다. 단순히 지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경영 승계의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호실적 대비 주가가 지지부진한 만큼 소액주주들이 박 전 상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이날 금호석화에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의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은 배당 확대와 이사 및 감사 선임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사상 최대 호실적임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을 보다 투명화, 합리화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안, 고배당안 등의 제안을 했지만 주총 표 대결에서 패배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올해도 박 전 상무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의 지분 8.58%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10.22%까지 지분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4.92% 수준으로 박 전 상무를 웃돈다. 게다가 금호석화는 지난해 OCI와 자사주 교환을 진행하면서 0.56%의 우호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박 회장 측을 지지했다.
지난해 5월 기준 6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금호석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금호석화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9.34% 오른 16만4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지난해 5월 29만8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박 전 상무가 이처럼 불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상무가 이번 주총의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금호석화의 리스크 요인이 될 가능성도 크다.
박 회장이 자녀들에게로 경영 승계 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박 부사장과 박 전무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박 전 상무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상무가 회사의 발전보다는 개인 이익을 챙기려는 것 같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과실만 챙기기 위해 주주권을 주장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