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설비투자액 등에 실적 뒤져
상반기 3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
퀄컴 등 대형 고객사 확보 목표
'경쟁력 제고' 경영진단에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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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20%대 수준이었던 2019년과 2020년 보다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18.5%인 점을 감안해도 큰 선전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만큼은 아직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파운드리만으로 40%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TSMC를 따라가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TSMC보다 낮은 파운드리 영업이익률은 높은 설비투자액,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판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쟁사를 추격하기 위해 역대급 설비투자액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낮아지는 모순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TSMC보다 이른 시기에 3나노 양산을 시작하는 등 삼성전자가 통큰 투자와 발 빠른 기술개발에 나선다면 영업이익률 재고에도 승산이 있다는 목소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1%를 기록했다. 2019년 22%, 2020년 26%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나 치솟았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40~5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17~2018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하며 영업이익률 호조를 이뤄냈다.
다만 파운드리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0% 미만인 것으로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역시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증권업계 등은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영업이익률을 6% 수준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전년인 2019년 파운드리 영업이익률 추정치인 9%대보다도 떨어졌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로 높은 설비투자액, 지난해 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영향, TSMC보다 낮은 판가 등을 꼽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 43조6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TSMC(36조원), 인텔(22조4400억원)보다 현격히 높은 규모다. 메모리 투자와 함께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 파운드리에 상당 금액이 투입됐다.
TSMC에 비해 단조로운 포트폴리오, 낮은 판가도 영업이익률 부진의 원인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TSMC는 레거시(전통)부터 첨단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애플 등과의 관계가 공고하기 때문에 협상의 우위에 있다”며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한계가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가 TSMC보다 앞서 3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공언한 것 역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기술로 뛰어넘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3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에 돌입해 퀄컴 등의 대형 고객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TSMC보다 반년 정도 앞선 것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영업이익률을 높이려면 첨단 기술 양산을 빨리 시작하고 수율을 빨리 올려야 한다”며 “그래야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 투자도 이어가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재고를 위한 최근 경영진단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진단팀은 파운드리 수율 문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진단은 상시적인 활동”이라면서도 “파운드리 경영진단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