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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부는 女風…지배구조 다원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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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3. 20. 18:10

8월까지 여성 이사회 구성·운영해야
여성 임원 선임 발등에 불…이유는 ESG 경영 강화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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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최근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지배구조를 다각화해, 이사회 구성을 다원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오는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1명 이상 선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돼, 증권업계 여풍 바람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여성 사외이사 확대에 ‘박차’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혜리 변호사를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변호사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임기는 3년이다.

현대차증권도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이종실 국민은행 경영자문 겸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를 신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현대차증권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 경영자문은 지난 2010년부터 SC제일은행에서 상무와 전무를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다른 증권사들도 여성 사외이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투자본부 상무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의학박사 출신 1호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문 상무가 한화투자증권에 합류하게 되면, 지난해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교수 이후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사외이사 4명 중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게 되는 셈이다.

KTB투자증권은 24일로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 부교수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회계전문가로, SK스퀘어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도 최수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여성 이사 등용’ 이사회 다원성·전문성 강화 노력…ESG경영 평가서도 ‘긍정’

증권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데는 이사회의 성별, 전문성을 다양하게 구성해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본시장에서 다원화된 이사회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SG경영은 기업의 핵심 경영 트렌드다. 여성 사외이사 확대는 ESG경영 중 지배구조(G) 영역에 해당하는데, 글로벌 IB시장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일부 증권사에선 여전히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은 자본총액이 2조원이 넘지만 이번 주총에선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문적인 여성 사외이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며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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