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전·뷰티 제품 등 비식품군 판매 추가는 필연적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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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통업계 및 거래소에 따르면 컬리측과 거래소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보호예수기간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김 대표와 재무투자자 지분 20%를 보호예수하기로 했으며 기간은 각각 3년, 1년6개월이다. 컬리의 상장 예상 시기는 이르면 올해 3분기로 점쳐지고 있다. 예심에만 최소 2~3개월은 걸리는 데다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기관·개인 청약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4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과 기업 가치 산정, 수요예측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마켓컬리 상장은 김 대표의 경영 안정 지분 문제 등으로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거래소가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을 들어 상장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 말 김 대표의 지분율은 6.67%였으나 지난해 4700억원 이상을 외부에서 투자받으며 이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컬리의 공모 자금 예상 규모는 1조원에서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상장 시 시가 총액을 4조8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까지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컬리가 쿠팡처럼 미국증시를 택했다면 기업가치도 더 높게 평가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은 판매구조의 특성상 매출이 커질수록 적자도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쿠팡 역시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쿠팡의 미국 증권시장 상장 이후 국내 유니콘 기업의 이탈을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상장 조건의 문턱을 낮췄음에도 불구 컬리의 수익성 문제는 아직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에서 2020년 1163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이후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컬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익개선을 위해 컬리는 최근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주류 도·소매업, 식당업, 학교급식 및 대규모 급식처 공급업 등을 추가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6월 사업목적에 여행·가전·뷰티 제품 등 비식품군 판매도 추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컬리가 기존 사업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식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컬리는 당장 사업 진출을 위함이 아니라고 일축했으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관련 사업 확대 및 신사업 추가 진출이 필연적인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컬리 관계자는 “사업 목적 추가는 전망 있는 사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이라며 “신사업 진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