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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가부도 위기…물가상승률은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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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3.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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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LANKA-CRISIS/ <YONHAP NO-7504> (REUTERS)
1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주유소 앞에 등유를 구매하려고 모인 시민들이 길게 줄 서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외화 부족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스리랑카의 국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은 이날 연료를 얻기 위해 긴 시간 대기하던 70대 남성 2명이 쓰러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도 콜롬보의 경찰 대변인은 “두 남성 모두 3륜 차량 운전자이며 휘발유와 등유 등을 얻기 위해 약 4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한 남성은 평소 당뇨와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주말 동안 요리에 필요한 기름을 구하기 위해 땡볕 아래서 오랜 시간 대기하다가 쓰러지는 여성들이 속출했다.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스리랑카에서는 외환 보유액이 점차 고갈되면서 필수품과 연료 등을 수입하지 못해 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석유와 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날 아쇼카 란왈라 석유총괄고용노동조합 회장은 원유 재고가 바닥을 보여 스리랑카의 유일한 원유 정제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쓰이는 가스의 가격도 급등했다. 스리랑카의 주요 가스공급회사인 라우프가스는 이날 가스 12.5kg 실린더 당 가격을 1359루피(약 5달러) 인상한 4199루피로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가스 12.5kg 실린더 당 가격은 1856루피였다.

생필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부주의 한 고등학교는 종이와 잉크 가격 급등으로 시험지를 인쇄하지 못해 21일부터 예정된 기말고사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스리랑카의 대표 음료인 밀크티는 분유 가격 상승으로 한 잔에 100루피로 인상됐다.

지난달 스리랑카 정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물가상승률은 15.1%에 달해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25.7%까지 치솟았다.

국가 경제가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스리랑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또 스리랑카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면서 경제난은 더욱 가중됐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외환 보유액은 23억1000만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스리랑카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한 상태다. 앞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외환 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방국은 물론 국제금융기구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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