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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대금 루블화로 지급하라” vs G7 “푸틴 요구 따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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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3. 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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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MARKETS/ <YONHAP NO-2450> (REUTERS)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유럽 등 비우호국에 대해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러시아산 통화인 루블화로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유럽 등 비우호국에 대해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일방적이고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G7 에너지 장관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벡 부총리는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기업들에게 루블화 지급 지시를 따르지 말도록 촉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G7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는 명백하다”며 “하지만 G7은 분열하지 않을 것이며, 계약은 준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G7이 러시아의 요구에 맞서자 러시아 상원 경제정책위원회 소속 이반 아브라모프 의원은 가스공급 중단을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수출한 가스는 1550억㎥다. EU는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3분의 2로 줄이고 2027년까지 러시아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단기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벡 부총리는 러시아의 가스수송 중단 우려에 대해 “러시아는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자”라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유럽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를 팔 때 루블화로만 결제 받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은 그간 러시아산 가스를 사 오면서 대금을 유로화로 지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유럽에 공짜로 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상황에서 (유럽 고객을 위한) 자선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정부, 대유럽 가스 수출의 40%를 맡는 가스프롬은 오는 31일까지 푸틴 대통령에게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에 대한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 의회 고위인사는 에너지 자원 외에 다른 수출 상품 대금에도 루블화 지급이 확대 적용되면, 상품 수출뿐 아니라 수입 때도 루블화로 결제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경한 대러 경제제재가 쏟아지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당 99루블로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본격 침공 직전보다 17% 하락했다. 또 달러나 유로화 등의 서방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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