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날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러 관계가 국제적으로 변화무쌍한 시련 속에서도 올바른 진로를 유지하고 있다. 강인한 발전 추세를 보였다”면서 “쌍방의 양자 관계 발전 의지는 더욱 확고하다. 각 분야의 협력을 추진할 자신감은 더욱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새 시대의 중·러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경위와 맥락을 지녔다. 이는 유럽 안보 갈등이 오랜 기간 누적돼 일어난 폭발이자 냉전적 사고와 진영간 대결이 빚어낸 결과이다”라고도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략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이 각 분야의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마치 자국과 중국에 강경하게 나오는 미국이 들으라는 듯한 작심 발언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이처럼 공동 대응해야 할 미국이라는 공적(共敵)이 있는 만큼 양국의 동맹 관계는 향후 더욱 굳건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민이 없지도 않다.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분리, 독립 문제에 대해 적극 찬성하기가 곤란한 탓이다. 만약 그랬다가는 대만과 일부 소수민족들에게 분리, 독립의 목소리를 높일 명분을 주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해서는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도 30일 비슷한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만약 돈바스 지역이 분리, 독립될 수 있다면 대만이나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은 어떻게 되겠나?”면서 중국이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 중국의 고민이 진짜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