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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국의 자세가 간단치 않았다. 우선 리 총리의 경우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듯 중국은 나름의 방식으로 평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시 주석의 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현 상태에 이르게 된 게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중국은 EU의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황 악화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 평화 협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제재와는 관계 없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반면 EU의 러시아 제재 입장은 중국과는 180도 달리 확고했다. 미셸 의장이 “러시아를 재정적, 군사적으로 도우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는 것을 도울 중국의 긍정적 조치는 모든 유럽인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중국 측에 “러시아가 전쟁을 수행하거나 서방의 제재를 피하는 것을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한 후 “이 경우 유럽에서 중국에 대한 평판 손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인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현재 중국은 대 러시아 제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니 더욱 적극적으로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 및 협력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왕루퉁 외교부 유럽사 사장(국장)은 2일 이런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힌 바도 있다. 러시아 제재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및 EU와의 갈등은 아무래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