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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도 해도 너무 하는 中 ‘제로 코로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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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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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추세나 국민 피로도 등 감안하면 출구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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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봉쇄된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일 저녁 방역 요원들이 야심한 시간임에도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의 조치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제공=왕징 주민 서 모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은 전 세계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국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솔직히 중국으로서는 별로 억울할 것도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바이러스 창궐 초창기만 해도 코로나19가 ‘우한(武漢) 폐렴’으로 불리던 현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그러나 역병의 진원국으로 의심받는 국가치고는 피해가 놀랄 만큼 경미하다. 6일 0시 기준으로 2만472명이 신규 감염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이 수립되기는 했으나 전체 감염자 수는 아직도 20만명에 훨씬 못 미친다. 기적에 가깝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보인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개업의 진완훙 씨가 “초창기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만 해도 정말 심각했지만, 지금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좋다”면서 자국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이처럼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비해 비교되지 않을 만큼 피해가 경미한 것은 역시 초강력 ‘제로 코로나’, 즉 칭링(淸零) 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다. 여차 하면 뽑아드는 봉쇄 등의 조치들을 살펴보면 이 단정은 수긍이 될 수밖에 없다. 우선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시의 사례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황푸(黃浦)강의 동서에 대한 봉쇄를 4일 간 순차적으로 실시했음에도 별 효과가 없자 조치 연장의 강수를 꺼내든 것이다. 언제 봉쇄가 해제될지 아직 기약도 없다.

고작 한자릿수로 감염자가 나오는 수도 베이징에 대한 조치 역시 큰 차이가 난다고 하기 어렵다. 한국 교민들의 집단 거주지로 유명한 차오양구 왕징 주민들이 당하는 횡액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약간이라도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아파트 단지와 빌딩들이 통째 봉쇄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지역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과 직선거리로 가장 가깝다는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의 케이스가 상황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웨이하이시는 봉쇄, 시안시는 전 주민 핵산(PCR) 전수 검사 조치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국 당국의 초강력 통제 정책은 일견 이해의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을 때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 규모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만 봐도 최대 1억2000만명의 누적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수백만여명이 사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은 대재앙을 수용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

문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가 득(得) 만큼 실(失)도 엄청나게 양산할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무엇보다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국이 내세운 목표인 5.5%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세계은행(WB) 등에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국민들이 상당 기간 더 겪어야 할 피로도와 이로 인한 반발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상하이시의 일부 시민들이 방역 당국의 과도한 조치에 반발하면서 보여주는 집단행동 조짐은 이제 진짜 현실로 나타나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중국은 통제 정책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는 정 반대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경우 중국 전역에는 봉쇄 등의 조치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없게 된다. 경제는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뿐 아니라 민심은 더욱 흉흉해질 수밖에 없다.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중국 당국의 강경조치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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