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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만 해도 오고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던 거리가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황량하기만 했다. 눈에 들어오는 이들도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확연하게 줄어 있었다. 종종 눈에 띄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도 역력했다. 곳곳이 전격 봉쇄됐다는 소식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전격적인 봉쇄 조치를 불러온 진원지 소호 빌딩은 당연히 폭격을 맞은 것 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총 세 채나 되는 빌딩 곳곳에는 다급한 나머지 급조했을 법한 나무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었다. 앞으로 정상적인 출입이 가능할까 하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분위기가 참담했다. 주변에 얼씬거리는 사람들이 있을 턱이 없었다. 크고 작은 입주업체들이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소호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국의 한 마스크팩 회사 베이징 법인 사장인 조 모씨는 “빌딩 지하의 한국 의류매장 종업원이 사흘 전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 때문에 전체가 봉쇄됐다. 사무실에 출입할 수가 없다. 경영에 입을 타격이 말도 못하게 크다. 다음 주까지 격리도 해야 한다”면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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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황당한 것은 거주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핵산(PCR) 검사가 6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세 번이나 더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정도면 방역 당국이 봉쇄된 주민들을 거의 달달 볶는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에 대해 거주자인 한방민(韓邦敏) 씨는 “시내에 작은 식당을 경영하는데 봉쇄 조치로 나갈 수가 없다. 3번이나 더 핵산 검사를 한다면 빨라야 다음 주에 봉쇄가 풀릴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방역 당국의 조치가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연히 주민들의 생활도 엉망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한다. 확진자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사는 탓에 아파트가 통째로 봉쇄된 횡액을 당한 이들의 경우는 고통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이 완전 봉쇄된 이웃들을 위해 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생필품을 꾸준히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최악의 상황에서 연출되는 그야말로 ‘궁즉통’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단지 밖의 택배 기사들도 이 사실을 잘 아는지 평소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처절한 분위기는 우메이(物美), 궈수하오(果蔬好), 카르푸 등 대형 마트 등의 매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몹시 붐벼야 하나 고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마구잡이 봉쇄가 불러온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이미 왕징을 배회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트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평소보다 영업 시간을 줄인 것은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이번 봉쇄로 인한 왕징 일대의 위기는 당장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경우 4월 내내 봉쇄가 이어질 수도 있다. 교민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처절한 절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