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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행정장관 선거는 대체로 친중 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은 보수주의 후보와 야권인 민주 진영과 일부 홍콩 재계의 지원을 받는 자유주의 성향의 후보가 경선을 벌였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선거에서도 중국의 지지를 받는 캐리 람 당시 정무사장과 재계 지원을 등에 업은 존 창 재정사장(財政司長)이 2파전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법 개정으로 이런 경쟁이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정장관 자리를 사실상 손에 거머쥐었다고 해도 좋을 리자차오 전 정무사장은 홍콩 출생으로 1977년 경찰에 투신한 후 경무처 부처장, 보안사장 등을 역임했다. 반중 시위가 극에 달했던 2019년에는 보안사장으로 반중 관련 사건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홍콩인들이 극렬하게 반대했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집행도 진두지휘했다. 이 공로로 지난해 홍콩 정부의 2인자인 정무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행정장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에 대한 충성과 홍콩에 대한 애정에서 출마하게 됐다”면서 “충성스럽고 책임지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충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하기야 중국 정부의 낙점을 받지 못하면 본인이 아무리 하고 싶더라도 장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경찰 출신인 리 전 사장을 차기 홍콩의 수반으로 낙점한 것은 경제보다 사회 치안을 중시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해외에 망명한 홍콩의 민주 인사들이 그의 출마에 대해 “홍콩인의 악몽”이라고 평가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