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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시장에서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위안화 가치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 중국 금융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 순매도 규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1125억 위안(元·21조4800억 원)으로 2월의 803억 위안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달 주식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발생했다. 외국인들이 역대 세 번째인 450억 위안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의 가치가 계속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중국의 금리는 세계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높다. 중국 채권 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이런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중국 채권을 매도하는 것은 절대 이상한 일이 절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따른 중국 경기의 악화 영향도 거론할 수 있다. 앞으로는 통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은 좋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위안화의 추락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7 위안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중국 정부 역시 은근히 위안화의 약세를 원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위안화가 1 달러당 5 위안의 벽을 깨는 이른바 포우(破五)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