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상하이 공안국이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로 보관 중인 거의 모든 정보가 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10억명에 이르는 중국인들의 이름과 주소를 비롯해 신분증 및 핸드폰 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ICT 업계 관계자인 저우잉(周穎) 씨는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모든 성인들의 중요 정보들은 거의 다 털렸다고 봐도 된다. 이들이 완전히 속살까지 드러나는 투명인간이 됐다는 말이 나도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저우 씨의 분석은 이번 사건이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악이자 초유의 일이라는 사실에서 볼 때 과언이라고 하기 어렵다. 말할 것도 없이 단일 규모로도 세계 최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비견될 만한 사건은 일어날 가능성이 지극히 적다고 해도 좋다.
상하이 정부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즉각 입단속에 들어간 다음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는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상하이 공안 당국에는 6월 말 이후 지난 수일 동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평소보다 10여배 이상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해 경제, 사회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6월 말까지 무려 2개월 4일 동안 완전 봉쇄된 탓에 전 세계의 공급망에까지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면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시의 국내외적 위상도 급전직하하게 됐다.
이 와중에 다시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으니 완전 엎친 데 덮친 격의 횡액을 당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월에 열릴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정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이 유력했던 리창(李强) 서기의 위상도 휘청거리지 않는다면 이상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