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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케도니아, ‘17년만’ EU 가입 시동…러·中 세력 확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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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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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Macedonia EU <YONHAP NO-1031> (AP)
디미타르 코바체브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EU 가입 협상 개시를 조건으로 불가리아와의 분쟁을 해결하는 중재안이 가결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남유럽 발칸반도의 소국 북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정식 가입이 17년만에 진척을 보이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를 우려하는 유럽 내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세력 확장 저지를 위한 연대가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의회는 EU 가입 협상 개시를 조건으로 '앙숙' 불가리아와의 분쟁을 해결하는 중재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북마케도니아는 EU 가입 협상 착수를 위한 한 발짝을 내닫게 됐다.

디미타르 코바체브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의회 투표 후 "EU 후보국이 된 지 17년 만에 EU와 가입 협상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마케도니아 정부와 EU 간 정식 가입 협상을 위한 첫 회동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2005년 EU 후보국 지위가 부여된 북마케도니아는 그간 그리스, 불가리아 등 기존 회원국의 반대로 정식 가입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특히 동쪽 국경을 맞댄 불가리아와는 종교적, 역사적, 언어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지만 영유권 분쟁과 소수 민족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불가리아는 북마케도니아의 EU 가입 협상에 대한 비토권(거부권)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북마케도니아가 가결한 이번 중재안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북마케도니아가 불가리아계 마케도니아인을 소수민족으로 인정하고 이를 헌법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골자다.

갈등의 골이 깊은 양국이 협조하기 시작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안보위기가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하면서 서방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저지를 위해 세력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고, 프랑스 등 주요국이 중재에 나선 것도 그 연장선이다.

당초 코바체브스키 총리는 프랑스의 중재안에 반대했지만 이를 번복하고 투표에 부쳤다. 역시 불안한 정세 속 EU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마케도니아 의회의 결정에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를 포함한 서부 발칸 모든 국가가 일원이 되는 EU는 더 강해지고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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