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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안내도 무력화한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빅스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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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7.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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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PA 연합
유럽중앙은행(ECB)이 깜짝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대해 통화정책 방향 길라잡이 역할을 하던 사전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제도가 사실상 종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CB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걸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앙은행의 사전안내를 죽였다면 ECB는 관에 마지막 못을 박은 격"이라고 표현했다.

사전안내는 그동안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주요 의사전달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그런데 중앙은행의 사전안내에 대한 신뢰성은 이미 지난달 미국 연준이 먼저 무너뜨렸다.

이어 ECB 이날 빅스텝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왜냐하면 ECB가 0.25%포인트 인상 방침을 사전에 밝혀왔기 때문이다.

사전안내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채권과 다른 자산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유도한다. 나아가 기업과 소비자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중요하다.

그래서 사전안내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주요한 의사소통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ECB가 사전안내의 종말을 알린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방증이다.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11년 만에 긴축 모드로 돌아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고 빅스텝은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와 0.75%로 50bp씩 올렸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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