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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장 회의, 온라인 단체방서 시작…행안부는 ‘거리두기’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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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2. 07.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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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류삼영 총경이 내부망 올린 뒤 닷새만에 490여명 참여
윤희근 청장 후보자·김광호 서울청장 등 수뇌부, 이메일로 '저지'
총경들 "숙고의 시간 필요해"…회의장 앞에 '무궁화' 화분
전국 경찰서장 회의<YONHAP NO-3181>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지난 23일 전국에서 모인 경찰관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
경찰 지휘부의 '경고'에도 사상 초유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통해 처음 시작됐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수뇌부가 잇따라 '이메일 서신'을 보내며 저지에 나섰지만, '행정안전부(행안부) 경찰국 신설' 등에 대한 총경들의 반발 움직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경찰청이 이번 회의 주도자에 대한 대기발령 등 인사 조치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논란의 한 축인 행안부는 전국 서장 회의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거리두기'를 하며 확전을 피하는 모양새다.

24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등을 주제로 한 전국 서장 회의는 지난 23일 밤 8시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지난 18일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제안한 게 단초가 됐다.

류 총경은 해당 글에서 "경찰의 정치적 독립을 복지 수준 향상의 약속과 맞바꾸자는 제안은 전국 14만 경찰관들을 무시하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류 총경이 내부망에 첫 글을 올린 후 닷새만인 지난 22일 기준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는 전국 경찰서장 등 총경급 인사 600여 명 중 49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국 신설 등 행안부의 경찰 통제 강화 조치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회의 개최에 대한 뜻을 모았다.

이에 경찰 지휘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윤석열 정부 첫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된 윤 후보자는 일선 서장과 총경급 간부들에게 "위치와 직분을 생각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며 회의를 만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서울지역 서장 등 총경급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한 길과 방향이 무엇인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히 판단하고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만류했다.

경찰 지휘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장 회의에는 56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는 133명이 참여했다. 이는 전국 총경급 서장 600여명 중 약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또 회의장 앞에는 현장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총경급 이상 경찰관 350명이 보낸 '무궁화' 화분과 화환들이 빼곡히 놓였다. 부산 경찰은 응원 버스를, 울산 경찰은 '푸드카(밥차)'를 보내며 참석자들을 응원했다.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 100여 명은 '그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 '전국 서장 회의를 적극 지지합니다'는 등의 글귀가 적힌 격려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회의 뒤 참석자들은 입장문을 내고 경찰 지휘부의 해산 지시에도 회의를 연 배경에 대해 "지역의 치안책임자가 모인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행안부 장관의 지휘규칙 제정을 통해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의 근간이 흔들린다면, 결국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에서 많은 총경들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했다"며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에 입각한 민주적 통제에는 동의함에도, 경찰국 설치와 지휘규칙 제정 방식의 행정통제는 역사적 퇴행으로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의 시간'을 요구했다.

경찰 지휘부의 대응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전국 서장 회의 직후 류 총경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소속으로 전격 대기발령 조처했고, 현장 참석자 56명에 대한 감찰에도 착수했다.

한편 경찰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경찰국 신설 등을 주도하고 있는 행안부는 사태 이틀째인 이날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가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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