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논평 거부...인도, 중국과 국경분쟁, 중국견제 쿼드 참여국
국무부 "중러관계 급성장 주목"
중러 폭격기, 5월 한일 인근서 13시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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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전통적으로 비동맹 노선을 견지해왔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에 사실상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동방' 훈련 참여는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도가 일본·호주와 함께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국으로서 다양한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으며 '동방' 훈련에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함께 참여한다는 면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다.
인도군의 '동방' 훈련 참여는 중국 국방부 발표를 통해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는 17일 오후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양군의 연간 협력 계획과 쌍방의 공통 인식에 따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조만간 러시아에서 '동방-2022'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훈련에 인도·벨라루스·타지키스탄·몽골 등이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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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힌두'는 "인도군과 중국군이 함께 주둔할 것인지, 아니면 13개의 훈련장에 걸쳐 다른 훈련에 참여할 것인지를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군 관계자들이 이 훈련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인도와 중국이 지난해 러시아에서 진행된 훈련을 포함해 다국적 훈련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인도군이 공식 발표를 미루는 것은 2020년 6월 인도 라다크 지역의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 부근에서는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경 분쟁 등이 일어나는 등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중국군과 함께 '동방' 훈련에 참여하는 데 대한 국내 여론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침략국' 훈련에 참여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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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활동(동방)에 대한 그들의 관여에 아무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더 명백한 초점은 안보 영역을 포함한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급성장하는 것을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등의 '동방' 훈련 참여보다 중·러 군사 연대 강화를 더 경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2018년 처음으로 '동방' 훈련에 참여했으며 당시 3200명의 병력과 1000개 이상의 무기, 그리고 30대 이상의 군용기 및 헬기가 동원됐다.
중·러는 지난해 8월 9일부터 중국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에서 1만여명의 병력과 항공기·무기 시스템을 동원한 '서부·연합 2021'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중국 내에서 실시된 첫 양국 훈련이었고, 러시아군이 중국산 무기를 사용한 것도 처음이었다. 이를 통해 상호운용 능력을 배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중·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 중이던 5월 24일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한국과 일본 인근에서 13시간 동안 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