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끊겨… 상반기 거래량 사상 최저
"내년 1분기까지 시세 반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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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공덕 자이' 전용 84.99㎡형은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 18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억원 떨어진 것이다. 이 아파트가 15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15억2000만원)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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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위축되면서 아파트 분양권 시장도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나,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분양권·입주권은 '똘똘한 한 채'·'불패의 한 채'로 통했지만, 이후 매매 거래시장이 얼어붙자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강북권에서 먼저 터진 분양권 하락세는 최근 강남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들어서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59㎡형 분양권은 지난달 15일 20억30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작년 8월 8일 21억5390만원(14층)에 비해 1억239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시세가 앞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호가를 낮춰 매물(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시세 하락과 동시에 분양권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매수 심리가 위축한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은 총 50건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157건)보다 3분의 1 이상 줄어든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권은 유동화가 쉬워 부동산 시장에서 일종의 '채권'처럼 사용돼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엔 거래가 적어 그 역할이 희미해졌다"면서 "금리 인상에다 양도세 절세 매물 적체 영향으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시세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