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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보다 임대’…서울 아파트 ‘역전세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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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2. 08.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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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61% 늘고 임대료 하락
반전세 등 보증부월세 수요만 늘어
세입자 못구해 보증금 반환 걱정까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제' 시행6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 /정재훈 기자 hoon79@
서울 아파트 시장에 때아닌 역(逆)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 매물은 쌓이는데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전셋값도 약세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못 돌려줄 처지에 놓이거나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울상이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3만407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978건)에 비해 61.5% 늘어났다. 이는 2020년 8월 1일 3만7107건을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의 최대치이기도 하다.

전세 물건이 쌓이면서 전셋값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15일 0.04% 하락한 이후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수도권 전체로는 7월 첫째주(-0.03%) 이후 이달 셋째주(-0.06%)까지 7주 연속 하락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여름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도입 2년을 맞아 전세대란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됐다. 제도 시행 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가 돌아오는 이달부터 집주인들이 그동안 제대로 올리지 못한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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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임대차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대출 이자보다 저렴해진 반전세 등 보증부월세 수요가 늘어났고, 전세 세입자는 귀한 몸이 됐다"며 "전세대란이 아니라 전세 수요가 없어 급전세 매물이 늘어나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 시기에 매매가 되지 않는 매물도 전세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이날 기준 615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79건의 13.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2월 819건 기록에 이어 월간 역대 최저 거래량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팔려고 부르는 가격)를 낮춰 급매물로 내놔도 매수 문의가 없다보니 차라리 전세로 돌려 급한 불이라도 끄겠다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전세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사고금액은 지난달 872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421건에 이른다. 금액과 건수 모두 월간 기준 역대 역대 최다·최대 기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전세시장이 하향 안정되면서 가격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2년 전 비싼 시세로 계약한 세입자들은 '깡통전세'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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