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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빙하기’ 맞은 벤처업계…줄도산·경영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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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2. 09. 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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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썸머포럼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부산 해운대구 소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20회 벤처썸머포럼'이 열렸다./제공=벤처기업협회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가 최근 1년새 70%가량 줄어드는 등 자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늘회, 탈잉, 베스파 등 국내 스타트업들이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해 도산하거나 경영난에 시달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는 올 7월 기준 8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659억원보다 72.7%나 급감했다. 올 6월(1조3888억원)과 비교해도 투자금이 38.9% 줄었다.

정부에서도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재원인 모태펀드 예산안을 감축하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 모태펀드 예산은 3135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5200억원)와 비교했을 때 40%가량, 재작년 1조700억원 대비 7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금이 줄어든 배경에는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경색 때문이다. 벤처업계에서는 유동성 회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투자 빙하기, 스타트업의 겨울을 맞았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10여년 동안 유동성이 활발했던 시기를 지나 현재 돈줄이 마른 '투자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최소 내년까지는 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앞으로 스타트업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벤처업계는 과거 10여년 동안 소위 '망해야 할 기업들도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기를 거쳤다. 그러나 현재는 투자 빙하기를 겪으면서 투자자금에 의존하고, 자체 수익 구조 실현이 안됐던 스타트업은 영향을 받아 자금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부진 여파가 스타트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외형 확대에 힘을 쏟던 스타트업들이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금 압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금이 줄어들면서 버블이 리셋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과도하게 고평가된 부분은 재평가를 받고,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팀은 해체되거나 더 나은 형태로 재구성되는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분석이다. 더 체력이 받쳐주고, 건강한 회사가 시장에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주장에서다.

스타트업 초기 투자사 TBT의 공동 대표를 역임한 임정욱 벤처파트너는 "벤처기업이 사업적으로 혹은 재무적으로 투자 없이 자생할 수 있고 흑자를 내는 단계로 자리 잡기 전에 투자사이클에서 성장을 해나가는 구조인데 현재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어떤 회사들은 당장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투자가 마르면서 구조조정 등 어려워지는 운이 안좋은 케이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벤처파트너는 "모든 기업들이 잘 펀딩이 되던 과거 상황에서 현재는 모든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변한 상황이라 기업들이 사업 성장성을 못보여주는 곳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될 것이고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식품 배송 플랫폼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은 최근 김재현 대표 명의로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오늘식탁은 2017년 출범한 제철 수산물 스타트업이다.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로 이목을 끌며 75만명의 회원을 모았었다.

지난해 모든 직원 연봉을 1200만원씩 올려 눈길을 끈 게임회사 베스파는 신작 게임 흥행과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하자, 작년 6월 기준 367명이던 직원 수를 올해 6월 105명까지 줄였다. 7월 초에는 대다수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시행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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