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22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던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의 1주일 동안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다. 이어 다음날인 23일에는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반나절 일정으로 연 다음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포함한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으로 보임될 7명 정원의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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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 당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에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린 선전물 앞을 걸어가는 주민들. 관영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인들은 압도적으로 시 주석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2296명의 당 대회 대표(대의원)들은 예비 선거와 심사 과정을 거쳐 선출된 200여명의 20기 중앙위원을 비롯해 중앙후보위원 및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후보 명단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경우 이변이 없는 한 명단이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시 주석 역시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앙위원이 되지 못할 경우 23일의 20기 1중전회에서 정치국과 상무위원회 진입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총서기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上海)시의 정치 평론가 예(葉) 모씨는 "지난 20년 동안의 최고 지도자들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은 각각 10년 동안 재임한 후 물러나는 이른바 불문율을 지켰다. 따라서 세번째 총서기가 되지 못하고 해당 연도의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 명단에서도 빠졌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이 전통이 깨지게 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3연임이 아니라 4연임을 넘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처럼 사망 때까지 종신 집권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아닐까 보인다.
이날은 그동안 예고된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으로도 있다. 당연히 내용은 공개될 것이 확실하다.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할 경우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명기될 것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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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상디(上地)에 소재한 한 식당의 전경. 20차 당 대회를 선전하는 전광판이 눈에 띄고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이른바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의미한다. 또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의 핵심 지위, 더불어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 주석이 명실상부한 시황제, '인민영수'가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이번 대회는 그러나 내년 3월 초 열릴 제14기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1차 회의에서 확정될 향후 5년 동안의 당정 최고 지도부의 인선에서는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막판까지 7명의 상무위원 명단이 혼선을 빚고 있었던 사실을 보면 분명히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시 주석의 최측근들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전면에 등장하는 구도는 누구도 막지 못할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