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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4연임을 넘어 종신 집권의 길을 닦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시황제로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이 이제 그의 천하가 도래했다고 대서특필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4일 분석에 따르면 시황제 천하의 도래는 20기 1중전회에 앞서 16일 1주일 일정으로 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의 전당대회) 이전부터 100% 확실하다고 예상된 만큼 경천동지할 일은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러 상당한 의미들을 내포한다고 봐야 한다.
우선 파벌 정치의 소멸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부는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의 파벌)과 공청단파(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 태자당(당정 원로의 자제들 모임) 등 3대 파벌이 속된 말로 갈라먹는 것이 이른바 첸구이쩌(潛規則), 즉 불문율이었다. 5년 전인 2017년 19차 당 대회 때도 분명히 그랬다. 리커창(李克强·67) 현 총리가 공청단파, 왕후닝(67) 중앙서기처 서기와 한정(韓正·68) 상무부총리가 상하이방의 대표주자로 상무위원이 된 바 있다.
하지만 20차 당 대회에서는 이 원칙이 완전히 깨졌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공청단파와 상하이방의 일원으로 불릴 만한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 오로지 시 주석의 최측근들을 의미하는 시자쥔(習家軍)의 에이스들만 보일 뿐이다. 파벌 정치의 소멸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파벌 정치의 소멸은 지난 3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붕괴됐다는 의미도 가진다. 이는 20차 당 대회를 통해 신임 상무위원이 된 4명 중 2명인 리창(李强·63) 상하이시 서기, 딩쉐샹(丁薛祥·60)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시 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집단지도체제라는 말이 머쓱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시황제 천하의 도래는 지난 10여 년 가까이 청년층에 각별하게 어필하면서 전 중국을 휩쓴 애국주의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경우 미국과의 신냉전 지속, 대만 무력 통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세계와 이들과 가까운 국가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하는 시 주석의 외교 전략인 '전랑(늑대전사) 외교' 역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향후 시황제의 과제도 많을 수밖에 없다. 가장 해결이 시급한 것은 역시 하방 압력에 시달리는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초강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조직적인 조짐을 보이는 반시진핑 저항세력의 존재, 미국 등지에서 벌써부터 언급되고 있는 본인 리스크의 증대 요인 등까지 더할 경우 시 주석이 황제가 됐다고 마냥 기꺼워만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