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3개월물 미 국채 금리는 오전 내내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웃돌았다. 뉴욕증시 마감시간에도 3개월물 금리는 4.027%로 10년물 금리 4.007%를 넘어섰다.
지난 7월 초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역전한 데 이어 3개월물마저 장기 국채를 추월하며 24일과 25일 장단기 수익률곡선 역전 현상이 연이어 벌어졌다.
통상적으로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NYT는 지난 1960년대 이후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된 후 6~15개월 내에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게 매겨지지만,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장기 투자를 꺼리게 되면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리 전략가인 마크 카바나는 "경제가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제약적인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금리 변화에 민감한 주택시장도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는 20여년 만에 7%를 넘어섰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초(3.1%)와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도 이전 달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주택 판매가 8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신규주택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면서 지속되는 금리 상승세로 향후 신규주택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곳곳에서 경기침체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12월부터는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불황이 찾아오면 경기 부양을 위해 다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셰러드 브라운 미국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과도한 통화 긴축이 견고한 노동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피해야 한다"면서 "잠재적 일자리 감소는 서민들의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주요국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지수는 전장 대비 1.118% 하락하며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인 109.7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금리인상 기조를 더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각국의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극빈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2024년은 돼야 금리인상의 효과를 체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사회적 인내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