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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러에 우크라 전쟁용 포탄 제공…대러 제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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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1. 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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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Rebuilding Ukraine <YONHAP NO-4705> (AP)
지난 2019년 4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북한이 목적지를 제3국으로 위장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제공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국제 왕따'인 북한에게 포탄을 제공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군수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표라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9월 북한은 부인했지만,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상당한 양의 포탄을 몰래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포탄 수송 목적지를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종류와 규모, 구체적인 경유지 등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들이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추가로 책임을 묻는 조치가 가능할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유엔에서의 추가 제재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며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병력과 군사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에게도 손을 벌린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포탄 제공 정보에 대해 "러시아가 겪고 있는 물자 부족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제재가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 프로그램 소장인 마이클 코프먼은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이미 수백만 발의 포탄을 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직면한 도전과제 중 하나는 포격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병력 부족을 포격으로 상쇄해 왔는데, 이에 따라 탄약 공급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 시대에 설계된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규격의 구경을 갖춘 포격용 보급물자를 구해야 한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프로젝트 책임자인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재래식 군수물자 재고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하루에 수만 발씩 사라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포탄 공급처 찾기에 혈안이 돼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동부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122mm 혹은 152mm 포탄과 대포 또는 방사포를 제공할 수 있다고 CNN에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화력 지원이 전황 반전에는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생산한 포탄 중 상당수가 생산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되지 않았거나 열악한 환경에 보관된다. CSIS는 2010년 북한이 연평도를 겨냥해 122mm 포탄 170발을 쐈지만 이 가운데 명중한 것은 절반 미만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도 북한이 러시아에 전달한 포탄의 양이 적지는 않지만, 이것으로 전쟁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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