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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11. 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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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감독 선임 미스터리, 왜 선동열 아닌 염경엽이었나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의 염경엽 신임 LG 트윈스 감독. /연합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택은 선동열이 아닌 염경엽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뒤 새 사령탑에 염경엽 감독을 앉히면서 LG는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LG는 한국시리즈(KS)가 중간 휴식 일을 가진 지난 6일 염경엽 감독과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ㆍ연봉 5억원ㆍ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한 지 이틀 만에 새 감독 선임을 최종 완료했다. LG 구단 입장에서는 차기 감독을 놓고 각종 소문들이 나도는 상황을 서둘러 마무리지은 측면이 강하다.

이틀 공백기 동안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은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스 감독이었다. 마침 선 감독은 최종 결정권자인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시절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감독을 지낸 인연이 있었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선수 선발 과정 때문에 구본능 전 KBO 총재와 선동열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같이 소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선택받은 이는 ‘염갈량’으로 불리는 지략가 염경엽 감독이었다. 이를 놓고 구본능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구계에 따르면 구본능 구단주 대행은 이번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에서 LG가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히고 탈락하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그동안 팀을 잘 이끌어온 류지현 감독이 재계약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들끓었고 현실이 됐다.

이어 LG가 단기전 경험이 많은 감독을 선임할 거란 얘기들이 돌았고 삼성 사령탑 시절인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한 이력의 소유자인 선동열이 1순위 후보로 급부상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구본능 구단주 대행과 인연도 있어 자연스럽게 이 같은 추측에 힘이 실렸다.

결과적으로 선동열은 LG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공은 염경엽에게로 넘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현역 은퇴 후 LG 프런트 등을 거치며 한때 리그 최고 감독에 오를 만큼 구단 실무에 관한 한 모든 것을 다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결국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염경엽을 낙점한 것은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선동열이 아닌 염경엽 카드는 반대로 사적인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평가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LG는 1994년 이후 28년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2002년이 마지막이다. 전체적인 그림에서 염경엽의 지도력은 선동열에 비해 모자라지 않다. 그 숙원을 풀어줄 적임자는 염경엽 감독이라는 판단이 현 상황에서 크게 틀리지 않는다.

스타 군단으로 대표되던 1990년대 LG는 지금 젊고 단단한 야구를 하는 팀으로 완전히 탈바꿈돼 있다. 이런 팀 컬러에는 일본식 야구 이미지가 있던 선동열 전 감독보다는 염경엽 같은 지도자가 더 어울릴 수 있다. 이제 염 감독이 3년 안에 이를 현실로 증명할 일만 남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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