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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주년 기획] 신문선 “벤투호 16강 못 간다? 나는 다르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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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11.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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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신문선 인터뷰
신문선 명지대 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미술 전시장 '신문선 공간'에서 창간 17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 월드컵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신문선(64) 명지대학원 교수는 오랜 세월 '축구계의 야당'으로 통했다. 그는 축구 선수와 유명 해설가, 구단 행정가 등을 두루 거치는 동안 한 번도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 대상이 굴지 대기업 회장이든 거물급 유력 정치인이든 가리지 않고 소신 있게 직언을 했다. 신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고 축구를 위해서 축구계가 위기이기 때문에"라며 뼛속까지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평생을 축구와 함께 해오며 한국 축구의 중흥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산 증인이다. 특히 '꿈의 무대' 월드컵을 현장에서 본 것만 6번이다. 한때 그가 해설하던 국가대표 경기 중계방송은 시청률 70%를 넘본 적이 있을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신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은 한국 축구계의 역사를 관통한 시그니처(특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신 교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도 본인만의 특별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거주하던 집을 개조해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연 미술 전시장 '신문선 공간'에서 신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창간특집 신문선 인터뷰
신문선 명지대 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전시장 '신문선 공간'에서 창간 17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 월드컵 특집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요즘 어떻게 지내나
"2007년 명지대로 가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내년이면 정년이다. 정년 후에는 뭘 하고 살까 몇 년 전부터 고민했다. 정년하고 나서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갤러리(와우갤러리)를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만들었다. 마포구에 미술관이 하나도 없다. 갤러리는 미술관으로 가기 위한 공간이다. 내 갤러리에 전시했던 작가가 미래 고흐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왔다. 매번 남다를 것 같다
"월드컵을 현장에서 본 것이 6번이고 해설은 5번을 했다. 국민들하고 20년 넘게 환희와 감동을 함께 했다. 버스에서 얘기하면 내 목소리 때문에 지금도 사람들이 쳐다본다. 다만 월드컵 열기가 별로 안 느껴지니까 축구인으로서 안타깝다. 두세 달 전부터 전력분석하고 시끌벅적할 시기인데 조용하다. 소비자를 탓하기보다는 생산자들이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 스포츠는 감동과 희망, 환희 이런 매력인데 우선 감동이 없다."

-벤투호의 16강 진출 가능성 어떻게 보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부정적으로 본다. 나는 다르다. 갈 수도 있다고 본다. 50% 이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월드컵 역사를 보면 개최 대륙에서 우승한 역사가 많다. 가까운 예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과 탁월한 선수 훈련 등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홈그라운드 이점이 가장 컸다. 전력상 열세지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자세히 뜯어보면 경기를 잡을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카타르가 우리에게도 유리한 지역인가
"2002년 당시 만났던 관계자·지도자들하고 얘기를 해보면 한국의 6월 습도에 무너졌다고들 입을 모았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선수들이 습도가 높으니까 전반만 뛰고 나면 체력이 떨어졌다. 거기서 무너졌다. 카타르는 시차가 있지만 남미나 유럽보다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 우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중동 가서 뛴 경험이 많다. 1994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5주간 카타르에 있었는데 경기력이 10이면 선수들이 7~8밖에 못한다. 사막성 기후 때문이다. 적응이 쉽지 않다. 유럽 선수들은 분명히 한·일 월드컵 때처럼 장애가 있을 거다."

-장소적 유·불리 외에 다른 요인들이 또 있나
"우리는 손흥민(30·토트넘)과 김민재(26·나폴리) 등 해외파들이 정점이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컨디션이 나쁜데다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고 있다. 루이스 수아레스(35) 등 우루과이는 주축 공격수들의 노쇠 기미가 뚜렷하다. 가나는 5~6명이나 되는 이중 국적자들을 부를 텐데 이러면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여러 요인들에서 한국이 상당히 유리하다."

창간특집 신문선 인터뷰
신문선 명지대 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전시장 '신문선 공간'에서 창간 17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 월드컵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조별리그 승부처는
"첫 경기(우루과이전)가 중요하다. 50% 이상의 비중을 가진다. 우루과이는 팀 스타일상 역습에 주안점을 둔다. 전력 차가 있는 걸 인정하지만 상당히 해볼 만하다. 수아레스는 늙었고 무릎을 다쳐서 컨디션이 안 좋다. 수아레스는 예선에서 8골을 넣었는데 기동성이나 등지고 하는 플레이 등이 많이 떨어져 있다. 특히 공격진에 노장들이 많다는 건데 파괴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김민재가 스트라이커(수아레스)를 잠궈 버리면 승산이 있다."

-다른 두 나라는 어떤가
"우루과이보다 가나(2차전)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최근 우리가 일본에게 고전하는 건 개인전술 싸움에서 힘이 부쳐 무너진 것이다. 가나는 일본보다 이런 부분을 더 잘하는 팀이다. 가나는 또 카운터 어택을 한다. 독일이 하는 축구를 즐겨한다. 그런 부분을 대비해야 된다. 특히 가나는 최근 경기를 중심으로 영상 및 데이터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포르투갈은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이다. FC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킬 만큼 점유율을 높이고 패싱 위주의 공격 축구가 뛰어나다. 미드필드진이 굉장히 화려하고 4-3-3 또는 4-4-2를 쓴다."

-우리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역대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져왔다. 하지만 세 팀 중에서는 가장 높은 확률이 우루과이다. 노쇠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경기 순서가 절묘하다. 우루과이전은 5:5로 본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가나는 우루과이에 졌을 경우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경기가 말릴 수 있다. 우루과이를 이기면 가나전에서 수비 중심으로 카운터 어택을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자기 힘만으로 앞선 2경기를 이기고 마지막에 한국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16강에 대비해 한국전은 몸을 사릴 것이다. 따라서 전체 경기 순서가 너무나도 좋다."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가 있다면
"전술적으로 황인범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최종예선 과정에서 황인범은 패스 마스터 역할을 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쓰는 게 황인범이다. 다만 황인범이 다치거나 했을 때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된다. 권창훈은 드리블을 하거나 골 넣는 능력이 있지만 피딩 능력은 떨어진다. 그래서 전술적으로 제일 중요한 선수는 황인범이다. 황인범이 공격할 때 정우영이 수비를 맡는다. 양쪽 사이드백은 약점이다. 어떻게 전술적으로 잘할 건지 봐야겠지만 우리는 수비가 공격보다 약하다."

-카타르 월드컵 전체 판도 및 우승국을 점친다면
"남미 팀이 유리하고 강세를 보이지 않을까 본다. 사막성 기후에서는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소모를 적게 하는 남미 팀이 유리하겠다. 같은 맥락에서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개최 대륙에서 우승국이 자주 나온 것은 기후랑 잔디 상태 이런 것들이 반영된 결과다. 일단 거기 가면 피곤하다. 낮에는 덮고 밤에는 추워지는 독특한 기후이다. 전체적으로 유럽은 물론 남미 선수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창간특집 신문선 인터뷰
신문선 명지대 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전시장 '신문선 공간'에서 창간 17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 월드컵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창간특집 신문선 인터뷰
신문선 명지대 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전시장 '신문선 공간'에서 창간 17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 월드컵 특집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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