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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인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여러 도시 관계당국이 월드컵 기간 중 야외에서 공개적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보르도, 랭스, 릴, 스트라스부르 등 다수 도시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한 야외 관전이 불허될 전망이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에만 팬 존을 설치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취소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방역 문제다. 카타르 월드컵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최되는 첫 월드컵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이자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기 힘든 데다 대회 기간이 확산 시기인 겨울철이어서 여러 나라에서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카타르 월드컵은 준비 기간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로 시끄러웠다. 경기장이나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저임금, 급여 미지급, 작업장 안전 미비 등이 인권 탄압 논란으로 이어졌다. 지난 12년간의 공사 기간 약 3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았다. 카타르 정부가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 가운데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대회 기간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경기장 내에는 에어컨이 가동된다. 이 때문에 카타를 월드컵은 환경오염 문제에도 직면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와 쾌적한 관람을 위해 주최 측은 에어컨 시스템을 가동해 경기장 내부 온도를 영상 20도 초반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환경에 끼칠 악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카타르를 방문하는 축구 팬들이 성소수자 차별, 인종차별 등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결국 프랑스의 야외 응원 금지 조치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국민들이 이런 문제에 노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드컵이 여러 사회적 논란에 불씨를 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근간에 깔려 있는 셈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야외응원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피에르 후르믹 보르도 시장은 AP통신을 통해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에너지 및 환경 영향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에 레드 카펫을 깔아놓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