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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비비 “섹시하지만 다정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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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2. 11. 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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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제공=필굿뮤직
가수 비비가 자신을 온전히 담은 신보로 대중들과 만난다.

비비는 18일 오후 2시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Lowlife Princess-Noir)'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데뷔 3년 만에 첫 정규앨범이자 1년 가까이 작업한 완성본이다.

비비는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남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1년 만에 신곡을 내게 돼 너무 떨리고 감격스럽다. 오랜 기간 준비했기 때문에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신보명은 직역하면 '하류인생 공주님'이다. 역설적인 단어가 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됐다"고 밝혔다.

신보는 비비가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을 맡았다. 과감하고 거침 없는 스타일 속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온 비비만의 음악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4곡이다. 분노가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을 노래한 '나쁜년(BIBI Vengeance)', 배신당한 연인을 대상으로 사이다같은 쾌감을 전달하는 '조또(JOTTO)', 위트있는 제목과 주제의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 (Blade)', 세상에 대한 그릇한 기준과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기를 주제로 한 '가면무도회(Animal Farm)'까지 발칙한 상상을 앞세웠다.

'분노'와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체적으로 담긴 앨범이다. 비비는 "분노를 표현하지만 사랑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랑의 반댓말은 '사랑하지 않는다'이지 '싫다'가 아니다. 앨범을 듣다 보면 분노와 사랑, 두 가지 감정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감정은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숨겨야 한다고 해도 집에서 음악 정도는 들으면서 풀어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나쁜년'은 실제로 비비가 분노에 가득 차 있을 때 쓴 곡이다. 비비는 정확히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신고하면 (그 사람이) 감옥 갈 일 정도의 일을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비비는 "나한테 한 번 잘못한 건 봐주지만 또 그러면 봐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 실제로 그 사람을 어떻게 하진 못했지만 곡을 쓰면서 풀어냈다. 저는 예술로 표현하니, 표현이 어려운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고 유연하게 풀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퍼포먼스는 댄서 아이키가 맡았다. 아이키의 감각, 곡 분위기가 어우러져 직설적인 노랫말과 함께 짜릿한 쾌감 마저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완성됐다. 비비는 "'나쁜년'을 만들 때 바로 아이키가 생각났다. 당시 아이키의 주가가 가장 정상일 때였다. 연락하려고 하니 기회주의자같이 느껴져 망설였지만 이 곡은 꼭 아이키가 해줬으면 했다. 다행히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주었고,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디렉션 하나 없이 너무나 잘 소화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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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곡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스케일을 방불케 하는 서사와 영상미, 캐릭터가 담긴다. '나쁜년'에는 안무를 만든 아이키와 팀 훅 멤버들을 비롯해 배우 현봉식이, '조또'에는 배우 박정민이 출연한다. 또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Blade)'은 그룹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룸펜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비비는 "'조또'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튀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사실 캐릭터가 특이하진 않고 클리셰하긴 하다. 저는 항상 어둠, 날 것 그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노래를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스럽고 좋은 사람이었으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서부터 나온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비비가 내놓은 곡들처럼 이번 앨범도 굉장히 수위가 높은 제목들로 눈길을 끈다.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 JK도 수위 때문에 설득을 했지만 비비의 생각을 꺾진 못했다. 타이거 JK는 "결국 비비가 표현하고 싶은 게 곡 뿐만이 아니라 패션, 뮤비 등 전체이기 때문에 이번엔 맘껏 표현하라고 했다"며 "비비는 앨범을 만들 때 각 이야기의 캐릭터를 만들고 가끔은 시나 그림, 소설, 영화처럼 이야기를 만든다. 고된 작업이다. 옆에서 지켜보면 캐릭터에 너무 빠져서 미친듯이 웃기도, 울기도 한다. 그런 비비의 진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뮤직비디오를 시사회 형식으로 보여드리려 했다. 비비가 앞으로 할 표현이나 언행에 대해 더 이해가 잘 되고 재밌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비비는 "저는 친한 친구 같은, 강아지나 자식 같은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사실 이게 명료하지만 어렵다. 팬들이 '우울할 때 비비 노래를 꺼내 듣는다'고 이야기를 하면 너무 행복하다. 내가 죽을 때 '좋은 아티스트가 떠나갔다'며 아쉬워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중들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수위가 높거나 캐릭터가 센 음악을 하기에 그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비비 역시 이러한 괴리감에 고민이 많았다. 비비는 "내가 엄청 예쁜 것도 아니고 노래를 엄청 잘하거나 춤을 엄청 잘추는 가수가 아니다. 그래서 남에게 곡을 받는다면, 내가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하지 않는다면 별 게 아니게 된다는 것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내가 만들 수 있는 곡이 이런 것밖에 없더라. 그래서 조금씩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나는 야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섹시가 도발이 아니라 다정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모든 것들은 항상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난 두 가지를 다 보여주고 싶고 원초적인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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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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