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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진료도 빛의 속도로 끝난다. 그렇다고 사회주의 국가답게 병원비가 싼 것도 아니다. 재수 나쁘면 가산을 탕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외국인들의 경우는 더욱 기가 막히는 일도 당할 수 있다. 사례를 들면 알기 쉽다. 올해 초 베이징에 부임한 한국 모 기업의 중간 간부 K씨는 평소 건강했으나 어느날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황급히 인근의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일단 수술을 하자는 집도의에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동의를 했다.
수술은 중국의 의료 수준에 비하면 상당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수술비와 입원비로 무려 15만 위안(元·2850만 원)이 청구된 것이다. 의료비 비싸기로는 황당무계하다는 말을 듣는 미국이 생각날 만한 금액이었다.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 환자라는 것을 악용한 바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K씨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그는 이후 매달 생활비를 최대한 아끼면서 당시 흘러나간 병원비를 보충하지 않으면 안 됐다.
이처럼 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탓에 중국에서는 의과대학 진학이나 의사 되는 것이 한국처럼 어렵지 않다. 의사의 사회적 지위도 엄청나게 높지 않다. 때문에 의대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럼에도 역시 중국답게 엄청나게 좋은 병원과 의료진은 존재한다. 병원 랭킹도 매긴다. 셰허병원이 바로 이 랭킹에서 부동의 1위를 13년 연속이나 차지한 것이다. 일반인이 셰허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이 이제는 의료 분야의 선진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