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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한 곳서...‘경기장 운’ 따른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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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11. 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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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답사<YONHAP NO-5299>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이 21일 오전(현지시간) 결전지인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답사하고 있다. /연합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여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그렇지만 희망의 불씨가 될 긍정적인 요인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경기장 운'이 따르고 있다. 한국은 H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 곳에서 치른다.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선 32개국 가운데 조별리그를 한 경기장에서 모두 소화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웨일즈 등 3개국뿐이다. 게다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잔디가 한국이 훈련중인 알에글라 훈련장의 잔디와 같은 품종이다. 훈련장 잔디와 유사한 상태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경기장이 바뀔 때마다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수고를 던 셈이다. 또 이동의 피로감에 대한 부담도 없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도하 시내의 대표팀 숙소인 메르디앙 시티 호텔에서 자동차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경기장 환경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이러한 장점을 십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따지고 보면 이웃 나라 일본이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독일, 스페인을 비롯해 코스타리카와 E조에 편성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진운이 '최악'은 아니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직후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가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지만 일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빠른 회복이다. 안와골절 수술 후 마스크를 쓰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손흥민은 우루과이전까지 3차례 훈련만을 남긴 21일(현지시간) 머리를 사용한 헤더 훈련을 소화했다. 전력으로 달리거나 슈팅을 시도하던 전날 훈련 모습에서 진일보한 것. 이제는 가벼운 헤더를 해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까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비는 끝났다"며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라고 적어 우루과이전 출전 기대감도 높였다. '대표팀 전력의 50%'라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인 만큼 그의 빠른 회복이 대표팀 전체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 월드컵이라는 변수도 남아있다. 사상 처음 겨울에 열리는 대회인만큼 아시아 선수들은 리그 종료 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하고 유럽 선수들은 리그 진행 중에 월드컵에 나섰다. 이 때문에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경기감각이나 전술 흡수력 등은 최고조에 올라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번 대회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모든 팀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효과일 수 있지만 한국 역시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8명의 유럽파를 보유하고 있다.

무더위로 인한 부상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겨울이라지만 낮 기온이 섭씨 30도가 넘는다. 게다가 카다르는 다른 중동 지역과 다르게 습도까지 높아 선수들의 몸 관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다행히 최근 완공된 8개의 경기장은 에어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외부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차갑게 냉각해 섭씨 21도의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카타르의 11월 평균 기온이 섭씨 31도인 점을 감안하면 더위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치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역시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한국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를 잡는다면 16강 진출 확률 약 84%를 획득하게 된다. 이는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32개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승리팀이 16강에 진출했던 비율이다. 경기장 운, 손흥민의 빠른 회복, 계절적 변수 등은 한국의 16강 여정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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