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러-우크라 전쟁 여파
소비심리 악화로 판매 감소 전망
블프·크리스마스 물량 등 걱정
"적정 재고 유지 위해 출하량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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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TV 판매 금액·출하량 모두 '뚝'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세계 TV 시장 규모는 금액과 출하량 모두 감소했다.
1~3분기 시장 규모는 723억 9000만 달러(약 98조16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세계 TV 시장 규모는 829억 3000만 달러(약 112조4862억원)로 집계된 바 있다. 이 기간 출하량은 1억 4299만 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0만 8400대 줄었다.
삼성전자는 1~3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 30.2%를 기록, 1위를 지켰다. 2위는 LG전자로 17%를 기록했다. 3~4위는 중국 TCL(9.3%)과 하이센스(8.6%)가 차지했다. 세계 TV 시장 3위를 지켜오던 일본 소니는 8% 점유율로 5위로 밀렸다.
한국 업체들이 금액 기준 TV 시장 점유율로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는 이유는 프리미엄 판매 제품 비중이 높아서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72.3%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51.1% 점유율을, LG전자는 올레드 에보 시리즈로 21.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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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최대 성수기' 4분기에도 재고 걱정
전자 업계는 4분기에도 재고 걱정이 한창이다. 미국·유럽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최대 항구이자 서부 관문인 로스엔젤레스(LA)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25% 감소했다. 유통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물량을 예년보다 적게 들여오고 있어서다.
국내 TV 제조사들은 4분기에 판매할 TV를 3분기부터 생산해왔다.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컨테이너선에 실어야 미국, 유럽까지 3주가량 걸려 도착할 수 있어서다. 연간 TV 출하량의 3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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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물량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중국 TCL은 미국, 하이센스는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으며 2위 LG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TV 시장 점유율을 물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0.2%로 압도적 1위지만 LG전자는 12%로 TCL(11.7%)과 격차가 0.3% 포인트뿐이다. 4위 하이센스(10.1%)와 물량 기준 점유율 격차도 1.9%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