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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XRP는 전날보다 7.93% 상승한 2.53달러를 기록했다.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2.10% 오른 2.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법적 분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영향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SEC는 리플에 부과됐던 벌금 1억2500만달러 중 5000만달러를 제외하고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XRP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그동안 투자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20년 SEC는 XRP가 허가를 받지 않은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며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 리플은 XRP가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반박해왔다. 미국 법원은 리플이 기관투자자에게 판 것은 증권이지만, 개인에게 판매한 것은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일정 부분 리플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양측의 합의 발표 이후 일부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플 발행사가 5000만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리플로 납부하고, 미국 정부는 이를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퍼졌다. 이에 미국 정부가 리플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XRP의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마크 파겔 전 SEC 변호사는 해당 소문에 대해 "벌금은 이미 리플 측 법률대리인이 보유 중인 현금으로 예치돼 있으며 법원이 합의를 승인하면 SEC로 전달될 것"이라며 XRP로 납부될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5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이 막을 내리며 법적 불확실성과 향후 규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XRP의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투자자 중 78%가 올해 안에 XRP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특히 이 중 41%는 7월 31일 이전에 승인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석 달 만에 80% 이상 폭등했으므로 XRP의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된다면 가격과 시가총액 모두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