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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14일(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랍ㆍ아프리카 국가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단순 셈법을 넘어 모로코에게는 반드시 프랑스를 꺾어야 할 명분이 있다.
스페인처럼 프랑스도 한때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던 유럽 열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모로코는 일제에 경제적 이권을 침탈당하다 국권까지 뺏긴 한국과 과정상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역사학자들을 입을 모은다.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수많은 침략을 당해왔다. 먼저 스페인이 지브롤터 해협을 가운데 두고 이웃한 모로코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 결과 1860년 불평등 조약을 맺어 최혜국 대우를 강요하고 점령지를 확보했다.
모로코를 침략했던 스페인은 16강에서 모로코의 질식 수비에 막혀 승부차기 끝에 패하고 보따리를 쌌다. 이 경기는 모로코가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거둔 승리였다. 역사의 한을 축구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한 모로코인들은 서유럽을 겨냥해 이어지는 복수극에 환호하고 있다.
다음 타겟은 공교롭게 프랑스가 떠올랐다. 프랑스는 20세기부터 모로코에 눈독을 들였고 스페인과 함께 모로코 영토를 나눠 먹는 식으로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보호령’을 시행했다.
프랑스는 1902년ㆍ1904년ㆍ1912년 등 수 차례 조약을 거쳐 각자 점령 지역 범위를 조정하면서 광산과 대농장 등을 통한 경제 수탈을 이어갔다. 토착 세력이 1921년부터 수년간의 ‘리프 전쟁’을 벌였지만 스페인과 프랑스의 협공에 패퇴해 모로코는 식민지 신세로 전락했다.
오랜 세월 해방을 염원하는 모로코인들의 강력한 저항에 프랑스는 1956년에야 프랑스령 모로코의 독립을 인정했고 스페인도 곧 자국령 모로코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프랑스의 모로코 식민 지배는 1912년부터 1956년까지 무려 44년간 이어졌다는 점에서 모로코인들은 축구 이상의 복수극이 성사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모로코인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어느 때보다 하나로 결속해 있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 거주하는 루브나 탈렙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은 모든 이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축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게 해줬다”며 “모든 모코로인이 어떤 역경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식민지배의 상처에서 모로코를 치유해준 대표팀에 영원히 고마워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모로코인은 AP통신에 “프랑스와 맞붙어 식민 역사가 얽힌 월드컵 경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이겼고 이제 프랑스를 물리쳐야 한다. 이들은 항상 우리의 적이었고 이제 프랑스와 작별할 시간”이라고 대표팀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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