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부서장은 검사 부서 등 주요직에 배치
은행검사국 및 외환검사팀 확충해 검사조직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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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은 시장의 예상대로 감독과 검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분쟁조정팀과 주식리딩방 조사팀을 신설하는 등 소비자보호를 위해 이 원장이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또한 이번 인사에선 2~3단계를 건너뛰는 발탁 인사는 없었지만 능력있는 공채 위주로 무리없이 승진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등을 감독하기 위해 자본시장과 은행검사국을 확대하고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14일 금감원은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70%)을 재배치하는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중 전보가 25명, 신규로 직위를 부여받은 부서장은 31명이다. 금감원은 은행감독국장, 감독총괄국장, 금융시장안정국장 등 주요 감독 국장은 유임시켜 금융현안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자본시장과 은행 부문 검사 부서장에는 적임자를 배치했다. 김진석 금융투자검사국장, 김형순 자산운용검사국장, 장창호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장, 박충현 은행검사1국장 등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여성 국장 5명(장성옥 IT검사국장, 원희정 손해보험검사국장, 정미선 상호금융국장, 윤정숙 회계감리1국장, 이상아 금융교육국장)을 본부 부서에 기용했다. 공채 부서장도 검사 부서 등 주요직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감독총괄국에 원장 특명사항 총괄, 중요 현안 신속대응 TF(태스크포스) 설치 권한도 부여한다. 기업과 가계의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를 위해 신용감독국과 은행감독국 조직을 확충했다. 이 외에 분쟁조정팀을 추가로 2개팀 신설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썼을 뿐 아니라 사금융피해 예방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을 신설했다.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적극 대응하도록 했다.
자본시장에서의 불공정·불건전행위를 대처하기 위해 기획조사국 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하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 인력도 보강했다. 회계부정행위를 잡기 위해 회계감리조직을 1국·2국 체제로 개편하고 펀드신속심사실도 신설했다.
올해 연이어 발생한 은행권의 횡령 및 불법외환거래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검사국을 기존 2국에서 3국으로 확대하고 외환검사팀도 2팀에서 3팀으로 확충해 검사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8월 수시 인사에서 이름을 올렸다가 4개월만에 이동한 부서장도 눈에 띈다. 이번에 기획조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지선 보험감독국장은 지난 8월 글로벌시장국장에서 보험감독국으로 간 1970년생 부서장이다. 8월 전문사모운용사전담검사단 반장에서 단장으로 발탁된 공채 출신 김진석 단장은 이번에 금융투자검사국장으로 가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 파격 인사를 실시해왔던 만큼 이번 정기인사는 무리없는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