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다. 50년 전통의 대학 동아리 연희대학교 응원단을 배경으로 청춘의 가슴 설레는 첫사랑과 응원 무대의 짜릿한 희열을 선사했다.
배인혁은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의 단장 박정우 역을 맡았다. 언제나 원칙을 최우선으로 여겨 젊은 꼰대로 오해받을 때도 있지만 내면에는 순수한 낭만과 곧은 심지를 지닌 인물이다. 여러 사건사고가 응원단을 덮치지만 응원단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지현, 김현진과 풋풋한 로맨스는 물론 20대 청춘의 고민과 사랑, 우정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심적으로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한지현, 양동근 등 선배들의 대단함을 느낀 작품이었다. "그동안 역할이 크긴 했지만 형, 누나들이 끌어주는 이야기에 끌려가는 느낌이었죠. 이번에는 (한)지현 누나가 끌고 가는 것도 있지만 정우가 끌고 가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래서 '어떻게 스토리를 이끌고 가지?'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납득 시키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저 스스로 정우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어요."
|
배인혁은 실제 응원단장이라고 착각할만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남달랐다. 연희 응원단의 모티브인 연세대 응원단장을 직접 만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공연을 직점 관람한 것이 도움이 됐다.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촬영을 하면서 응원단 안무 연습을 시작했어요. 지난해 12월 초부터 개인적으로 연습했고 올해 2월부터 전체 합을 맞췄죠. 춤을 춰본 사람이 아니라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처음으로 춤을 춘 장면이 오프닝 대강단 장면이었어요. 뒤에는 안무 보고 따라할 사람도 있는데 저는 단원들 앞에서 춤을 춰야 해 긴장이 너무 되더라고요. (춤을 출 때)관객하고 너무 가까우니 피부로 느껴지더라고요. '이래서 무대에 서고 희열을 느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배우 하면서 느끼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배인혁은 박정우가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좋았다고 한다. 엄마와의 장면은 박정우에게 한번 씩 등장하는 큰 장면이었는데 어머니가 한 마디 한마디 뱉어주는 것이 크게 다가왔다. 응원원단을 하다가 들켰을 때 "빛이 나더라"라고 엄마가 처음으로 인정해줬을 때에는 기분이 벅차오르고 울컥할 때도 있었다.
특히 "살면서 그래 좋은 걸 만나는 것도 인생의 행운"이라던 어머니의 조언은 박정우가 용기를 내 도해이에게 사랑 고백을 하게된 결정적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배인혁에게도 살면서 행운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 "저는 부모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에요. 스물셋에 결혼하셔서 저를 일찍 낳으셨는데 제가 지금 부모님의 그 나이를 지났어요. '지금의 저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아버지는 어머니를 책임지시고, 저를 책임지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더라고요. 부모님께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살아오셨잖아요.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
|
연이어 작품을 소화했던 만큼 배우로서 달라진 지점도 있었다. 연기를 생각하고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고 현장에 갔을 때 초반에는 겁도 많고 걱정에 앞섰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많은 것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슈룹'에서는 세자로 특별출연해 초반부의 굵직한 서사를 책임졌다. 중전 화령 역을 맡은 김혜수와 애틋한 모자 호흡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온라인 상에서는 '치얼업'과 방영일이 겹쳐 세자선배'라는 호칭도 생겨났다.
엄마로 만난 김혜수는 극중 중전 화령의 모습이었다. "정말 엄마 같았어요.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꿈꿨을 때도 존경하는 연예이었는데 그런 사람과 같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뜻깊고 큰일이었죠. '슈룹' 현장가는게 긴장이 됐어요. '떨려서 폐를 끼치거나 방해가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긴장감을 혜수 선배님이 풀어주셨어요. '해보고 싶은 연기 다 해 봐라, 잘하고 있다'라 용기를 주셔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제가 누워 있을 때 과자도 먹여주시고 에어컨 방향도 돌려주시고 아들이라고 불러주셨어요. 같이 하는 배우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일 할 때와의 모습이 다른 것 같고 에너지 자체가 달라져요. 저도 집중하고 긴장하고 하나라도 더하고 싶은 걸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게 후배들에게 좋은 선향력을 주시는 것 같아요."
좋은 동료들, 선배들과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스스로 성장한 것을 느낀 부분도 있을까. "올해 성장했는지는 지금 당장 알 수는 없어요. 수학 공식을 해결해서 답을 낸 것이 아니라 아마 내년 인터뷰할 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처럼 성장한 것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지금은 못 느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