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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대회 관련자 전원을 '버블(특정지역)' 안에서만 움직이도록 하는 시스템인 '폐쇄루프'를 적용했다. 일각에선 지나친 통제라는 볼멘소리와 함께 사상 초유의 '통제 올림픽'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회가 시작해서는 편파판정 시비가 종목을 가리지 않고 들끓었다. 차세대 '피겨 여제'로 꼽히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를 둘러싼 도핑(금지약물 사용) 파문은 대회 최대 오점으로 남았다.
한국 선수단은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노골적으로 이뤄진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악재를 딛고 금메달 2개·은메달 5개·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종합 14위(금메달 순 집계)를 차지했다. 당초 세웠던 금메달 1~2개, 15위 이내 진입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편파판정 희생양이었던 황대헌(23)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국민들은 열광했다. 이어 최민정(24)이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며 여제 등극을 알렸다.
그러나 메달이 빙상 종목에 쏠렸다는 것은 숙제로 남았다. 세대교체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으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이후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한국 체육계 전반의 흐름을 우려하는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시간 확보조차 어려울 만큼 여러 악재 속에 훌륭한 성과를 낸 건 사실이지만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하를 획득한 건 1992 알베르빌 대회(금 2·은1·동1),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은2)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은 평창 대회 때 금메달 5개·은메달 8개·동메달 4개를 땄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비단 동계 스포츠뿐이 아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때문에 1년 미뤄져 2021년 진행된 하계 도쿄올림픽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은 '금 6·은 4·동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금 9·은 3·동 9개'로 종합 8위를 차지했던 2016 브라질 올림픽에 비해 성적이 뚝 떨어졌다.
체육계는 한 목소리로 엘리트 체육의 붕괴를 걱정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의 바탕에는 지난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이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을 계기로 패러다임이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영향이다. 하지만 체육계는 여전히 찬반 의견이 나뉜다. 생활체육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선진국처럼 체육 꿈나무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체육 안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전문체육에 흡수된다면 궁극적으로 저변이 더 넓어지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전문체육인 출신 관계자는 "제도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전혀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상은 좋았고 찬성하지만 통합된 이후 한국 스포츠계는 종목을 막론하고 국제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한때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줬던 한국 스포츠가 몰락하고 있다. 국위를 선양하던 엘리트 체육의 중요성을 다시 느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