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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날개 달고 비상하던 흥국생명, 단장-감독 사퇴 ‘의문만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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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1. 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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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전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절대 1강이라던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을 꺾는 등 상승세에 있던 2위 흥국생명이 갑자기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잃었다. 흥국생명에서 내놓은 사퇴 사유는 "구단이 가고자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의문만 키우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리그 2위(승점 42점·14승 4패)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김연경(35)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선두 현대건설(승점 45·16승 2패)을 추월하는 타이밍에서 뜻밖의 공백을 자초하게 됐다. 일단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잘 나가는 팀이 급작스럽게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사퇴시킨 것이어서 배구계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권순찬 전 감독은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V리그 정규리그를 기준으로는 단 18경기 만에 팀을 떠난 단명 감독의 오명을 썼다. 최근 1위 도약의 강한 의욕을 보이던 그여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팀을 잘 이끌던 권 감독이 갑자기 물러나게 된 건 젊은 선수들을 더 많이 쓰길 원하는 구단 고위층의 의사를 거슬렀기 때문이라는 게 배구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경질 배경이다. 권 전 감독은 김연경, 김해란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호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감독으로서 1위를 할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다는 게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들끓는다.

그동안의 구단 역사를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라는 얘기들도 흘러나온다. 흥국생명의 경우 워낙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센 구단으로 배구인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이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잦았던 흥국생명의 사령탑 교체 역사에 잘 묻어난다.

고(故) 황현주 감독이 시즌 중이던 2006년 2월 경질된 일은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1위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황 감독은 해고 통보를 면치 못했다.

이후 김철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2006-07시즌 직전 경질됐고 황현주 감독이 다시 사령탑에 올라 2008-09시즌 중 또 경질되는 일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다. 2008-09시즌 중 사임한 이승현, 2009-10시즌 중 물러난 어창선, 차해원(2012-13시즌 중 계약 해지를 당한 차해원 감독 등이 흑역사로 남아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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