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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흥국생명은 리그 2위(승점 42점·14승 4패)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김연경(35)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선두 현대건설(승점 45·16승 2패)을 추월하는 타이밍에서 뜻밖의 공백을 자초하게 됐다. 일단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잘 나가는 팀이 급작스럽게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사퇴시킨 것이어서 배구계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권순찬 전 감독은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V리그 정규리그를 기준으로는 단 18경기 만에 팀을 떠난 단명 감독의 오명을 썼다. 최근 1위 도약의 강한 의욕을 보이던 그여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팀을 잘 이끌던 권 감독이 갑자기 물러나게 된 건 젊은 선수들을 더 많이 쓰길 원하는 구단 고위층의 의사를 거슬렀기 때문이라는 게 배구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경질 배경이다. 권 전 감독은 김연경, 김해란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호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감독으로서 1위를 할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다는 게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들끓는다.
그동안의 구단 역사를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라는 얘기들도 흘러나온다. 흥국생명의 경우 워낙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센 구단으로 배구인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이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잦았던 흥국생명의 사령탑 교체 역사에 잘 묻어난다.
고(故) 황현주 감독이 시즌 중이던 2006년 2월 경질된 일은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1위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황 감독은 해고 통보를 면치 못했다.
이후 김철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2006-07시즌 직전 경질됐고 황현주 감독이 다시 사령탑에 올라 2008-09시즌 중 또 경질되는 일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다. 2008-09시즌 중 사임한 이승현, 2009-10시즌 중 물러난 어창선, 차해원(2012-13시즌 중 계약 해지를 당한 차해원 감독 등이 흑역사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