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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독일, 2차대전 배상 논의 ‘거부’…UN 지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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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1. 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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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지난해 10월 독일에 배상금 협상 요구 서한 보내
독일 "폴란드, 1953년 배상 권리 포기…종결된 일"
Germany Nazi Trial <YONHAP NO-3172> (AP)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폴란드 북부 지역에 세운 슈투토프 수용소의 모습./사진=AP 연합
폴란드가 80여년 만에 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인한 피해배상 논의를 요구했지만 독일은 "이미 종결된 일"이라며 제안을 일축했다. 폴란드는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배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해 10월 독일 측에 총 6조2000억 즐로티(약 1787조원) 규모의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독일 외무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무부는 "독일 정부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문제는 이미 종결됐다고 주장했으며, 이 사안과 관련된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르카디우시 물라르치크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폴란드 P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답변은 폴란드와 폴란드인에 대해 무례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독일은 폴란드를 속국으로 취급하고 영향력을 확장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영국과 프랑스가 이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폴란드는 전쟁이 끝난 1945년까지 독일 나치당의 가혹한 통치를 받았으며, 전쟁으로 바르샤바 등 영토가 초토화되고 문화재 40%가 파괴됐다. 전쟁 중 사망한 민간인도 약 600만명에 달한다. 전쟁 후에는 영토가 분단돼 소련(러시아)의 위성국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 폴란드 여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은 2015년 집권한 이후 독일 정부는 피해 배상에 대해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줄기차게 배상을 요구해오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폴란드가 1953년 피해배상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면서 전쟁 피해배상 문제는 종결됐다는 입장이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정부는 배상 문제가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폴란드는 배상 권리 포기가 소련의 압박 아래에 이뤄졌으며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 외교 관계자들은 해당 사안을 UN에 제출하고 독일의 침공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에 대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폴란드는 배상금 논의가 이뤄지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몬 신콥스키 벨 섹 폴란드 EU(유럽연합) 장관은 "배상 논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정부의 의무지만, 결과는 내는 데는 몇 년 혹은 몇 세대에 걸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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