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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지상파 MC 첫 도전’ 박재범 “대본대로 안 해…편견 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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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01. 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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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제공=KBS
가수 박재범이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단독 MC에 도전한다.

오는 2월 5일 첫 방송될 KBS2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을 새 뮤직 토크쇼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방식을 도입, 올해 총 4개의 시즌을 나눠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더 시즌즈'의 첫 번째 MC로 나서는 박재범은 데뷔 15년 차를 맞이한 뮤지션이다. 박재범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뮤지션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진솔한 토크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멜로망스의 멤버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인 정동환이 밴드 마스터로 합류했다. 정동환은 이태욱(소란), 박종우, 장원영, 신예찬과 하우스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를 결성해 밴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박재범은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더 시즌즈' 제작발표회에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은 늘 신중하게 생각한다. 일단 30년 전통이 있는 뮤직토크쇼이기 때문에 영광이었다"라며 "내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 지난 11일 첫 녹화를 마친 뒤 제작진은 더욱 새로운 토크쇼가 될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이창수 PD는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데 첫 녹화가 끝나고 눈앞이 캄캄하더라. 박재범이 오랫동안 준비한 대본대로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섭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섭외 이유 자체가 선입견을 깨는 거였는데, 박재범 커리어 자체가 편견을 깨는 거였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좀 더 새로운, 요즘 시대에 맞는 것을 원했는데 그런 진행 방식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 훨씬 만족했다. 또 밴드 역시 교체해 듣는 즐거움이 있는 방송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재범 역시 "대본대로만 가려고 하면 오히려 제가 말리는 경우도 있고 제 성향과 안 맞는 부분도 있다. 당연히 언급해야 하는 포인트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생기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질문했다"며 "요즘에 아이돌 관련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이 많은데 진짜 가수나 음악 하는 분들이 자신의 작업물을 편하게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 프로그램이 그런 분들에게 소중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나도 그래서 내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받아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 PD는 '더 시즌즈'를 주방장이 마음대로 요리하는 '오마카세'로 비유했다.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개별성, 관점에 초점을 뒀다. 오마카세처럼 주방장에 맞춰 새로운 느낌의 요리가 나오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며 말했고 박 PD 역시 "우리 프로그램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게 MC다. 좋은 음악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에 고르게 기회가 갔으면 하는 의지가 있었다. 박재범의 시즌에서는 힙합, 알앤비 등의 장르가 깊이 나올 수 있지만 꼭 그 장르만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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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형 PD(왼쪽부터), 정동환, 이창수 PD, 박재범 /제공=KBS
앞서 오랫동안 방송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MC 유희열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막 내린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터였다. 그러나 박석형 PD는 "해당 리스트 때문에 시즌을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아니다.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이전과는 아예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PD는 "'더 시즌즈'는 독보적인 존재의 네 뮤지션이 각자 시즌을 MC를 맡아 진행한다. 각자 개성과 특징이 묻어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번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그 프로젝트의 첫 번째"라며 "대략적인 계획은 방송에서 말하는 통상적인 시즌은 아닐 것 같다. 딱딱 끊어진다기보다 유동적으로 정해질 것 같다. 올 한 해 4명의 MC가 네 시즌을 하게 될 것은 확실하다. 3명의 MC는 정해진 상태이며 마지막 한 명은 꾸준히 설등 중이다. 아마 박재범이 하는 걸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 PD는 차별화 포인트로 MC들의 헌신을 꼽았다. "박재범은 무대에만 올라오는 게 아니라 무대 밖에서 VCR도 찍는다. 신인 아티스트들을 위해 미리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라며 "또 정동환 역시 프로그램 외에 추가적으로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게 노 오디션, 노 경쟁이다. 그럼 재미가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MC들의 추가적인 헌신이 재미를 채워준다"고 봤다.

또한 '더 시즌즈'의 세트장 역시 30년간 이어져온 음악 토크쇼의 차분한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 민트색으로 꾸며진 세트장은 박재범의 글씨체를 따 새로운 글자체를 만들어 타이틀도 만들었다. 이 PD는 "KBS가 세련된다는 말과 어울리지 않다는 평이 많다. 우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KBS가 젊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박 PD는 "앞으로 MC에 따라 타이틀도 다양하게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재범은 초대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아이유와 뉴진스를 꼽으며 "나오면 화제가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박재범은 "사실 화제가 될 만큼 음악성도 뛰어난 가수들이다. 뉴진스도 아이돌이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초대를 한 번 꼭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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