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지지층서 김기현 추월하자 친윤계 安 집중 견제
장제원 "사무총장설은 정치적 음해…임명직 당직 안 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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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들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당심 100%' 전대룰 변경이나 친윤세력의 나 전 의원 불출마 압박 등 친윤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을 흡수하며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2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국민의힘 지지층 4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3%, 김 의원은 36.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31일) 직후 이뤄진 것으로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9.4%포인트 증가한 안 의원이 8.8%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친윤계 표심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친윤계 의원들의 '계파 세몰이'가 극성을 부려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헌·당규 개정을 밀어붙이고 초선의원 50명이 연명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등 친윤계에서 만든 '안전장치'들이 반감을 일으켜 오히려 비윤을 만들었다"면서 "혼전을 거듭하면서 선거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권 구도가 요동치자 친윤계 의원들은 서둘러 김 의원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친윤계가 전당대회 구도를 '친윤 vs 반윤'으로 만들려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직격했다.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안 의원을 겨냥해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면서 "저는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친윤계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개각할 때 (안 의원에게) 장관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거절했다. 그때부터 이미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고 그 연장선상에서 (안 의원과)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고 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연대를 강조하고 나선 안 의원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