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 보좌관들 "풍선 보고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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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풍선 발견 초기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다며 이는 "직무유기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또 "미 영공의 풍선을 막을 수 없다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인도의 땅, 필리핀과 일본의 섬을 빼앗을 경우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역시 정보위 소속인 톰 코튼 공화당 의원도 폭스뉴스에서 '풍선이 발견되고 격추되기까지 일주일 내내 백악관이 마비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힘과 결단력을 가늠하는 시험에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도 정찰풍선을 세 차례 미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은 현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도 앞서 한 차례 풍선을 보냈다. 앞선 네 개의 풍선은 미국 영공에서 이번에 격추된 풍선보다 훨씬 짧게 머물렀으며, 이 때문에 영공을 떠날 때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맹공을 퍼붓던 공화당이 머쓱해질 수 있는 전언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최고위급 안보 담당자들이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재임 때나 재임 전이나 이와 같은 중국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임인 존 볼턴 전 보좌관 역시 중국 정찰풍선의 침입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코튼 의원은 당시에 몰랐던 것을 이번 사건으로 관련 데이터를 돌아보다가 알게 됐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군의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풍선 잔해를 수거 중인 미 당국은 가능한 한 잔해 전량을 수거해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분석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를 예상한 중국의 조치로 기대만큼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