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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언급한 ‘배구 여제’ 김연경, 라스트댄스냐 배수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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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2. 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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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높은 곳에 있을 때 내려오겠다는 생각" 은퇴 시사
이번 시즌 흥국생명 통합우승이 남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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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OVO
2010년대 이후 한국 여자 배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를 언급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코트를 떠날 수도 있다는 '깜짝' 발언에 시선이 쏠린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하고 흥국생명을 106일 만에 V리그 여자부 1위로 올려놓은 후 "은퇴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소문을 본인이 직접 확인한 셈이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고 이번 시즌 안에 은퇴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2-2023 프로배구 정규리그는 3월 19일 종료된다.

김연경이 은퇴를 생각하게 된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적지 않은 나이와 그에 따른 기량 저하 그리고 흐릿해진 목표의식 등이다. 김연경은 36세다. 배구선수로선 적지 않은 나이다. 여전히 국내 최고의 기량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파괴력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목표의식도 약해졌다. 김연경은 그동안 올림픽 메달에 대한 소망이 간절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유일한 목표는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3관왕이다. 올스타전에서 MVP를 탄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를 우승하면 MVP가 유력하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챔프전 MVP까지 휩쓸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목표가 달성된다면 최고의 순간 명예롭게 은퇴할 무대가 마련된다.

배구계에서는 김연경이 은퇴 후 국가대표 코치를 맡을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선수로서 못 이룬 꿈을 향후 코치나 감독으로 이루려고 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면 이번 은퇴 시사가 배수진을 치고 남은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을 위해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연경은 우승이 절실하다. 해외 무대에 도전하기 전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우승한 뒤 14년 만에 국내 무대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팀 동료들을 다독이는 의미로 은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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