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번트 등 세밀한 '현미경 훈련'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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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57·kt 위즈) 감독이 이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한동안 추웠던 날씨와 시차 적응 등이 해결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주어진 새 숙제는 WBC 공인구에 대한 적응 문제다.
공인구는 대회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공과는 다른 느낌의 공인구가 이번 대회에서 쓰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인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에서 실제로 쓰는 공과 같다.
가장 큰 차이는 '미끄러움'이다. 롤링스가 제작하는 WBC 공인구는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실밥을 채는 힘이 중요한 투수들에게는 민감한 부분이다. 훈련 중인 대표팀 투수들은 "확실히 미끄럽고 손에서 잘 빠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양현종(35·KIA 타이거스)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잘 모르겠는데 커브가 (손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있다"며 "계속 적응해가면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때문에 투수들은 진짜 실전처럼 공에 진흙을 묻히는 '머드 작업'을 진행한다. 그럼에도 슬라이더나 커브 등 몇몇 구종을 던질 때는 공이 빠지는 경우가 있어 적응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공인구 적응은 타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공의 표면 마찰이 달라 반발력도 차이가 생겨서다. 타자들은 무조건 많이 경험해보고 쳐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공인구 적응에 열중하는 사이 이 감독은 철통 보안 속에 타격·수비·주루 훈련 등에 걸쳐 승부치기 등을 대비한 '스몰볼 훈련'을 소화했다.
이번 훈련에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37·kt wiz) 등도 예외는 없었다. 대표팀 중심타자들은 동료들과 어울려 번트 훈련을 실시했다. 이정후는 "감독님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번트를 대야 한다고 하셨다"며 "요즘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는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결정적인 순간 승패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승부치기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곤란에 처할 수 있다"며 "일단은 모든 선수가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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