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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생자 아닌 아들 항의에 병원 측 활달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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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2. 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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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아기를 낳은 中 6순 어느 아버지의 눈물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사는 6순의 장년 류원(劉文) 씨는 요즘 잠을 잘 못 이룬다. 어떨 때는 겨우 잠들었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nhui
시험관 아기 시술 실수로 횡액을 당한 안후이성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생식의학센터./제공=메이르징지신원.
문제는 아들의 존재 탓이라고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투신한 사업으로 나름 경제적 여유가 있던 그는 슬하에 딸을 하나 두고 있었다. 그러나 딸은 정상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보살핌이 없으면 혼자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유일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력 경제지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더 큰 비극은 그가 10여년 전 찾아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시 그는 첫째 부인과 딸 문제로 잦은 말다툼을 벌이다 급기야 이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당연히 재혼을 했다.

재혼을 하자 그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됐다. 아들 하나를 더 낳으려는 욕심이 동했던 것이다. 아내가 자신보다 훨씬 젊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판단도 했다. 그러나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집 근처의 안후이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의 생식의학센터를 찾아갔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그를 그곳으로 이끌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곧 그토록 바라던 아들을 50대 중반의 나이에 낳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아들이 그를 전혀 닮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아들을 본 이후 이혼한 아내와도 비슷한 구석이 거의 없었다.

그는 아들이 8세 되던 2020년에 병원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얘기도 들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그는 병원을 고소했다. 지난해 열린 재판에서 병원은 일방적인 완패를 했다. 그에게 64만 위안(元·1억2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도 받았다.

그러나 류 씨는 화를 아직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 계속 항의를 하고 있다. 당연히 병원은 법적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때마다 "아들이 활달하면 다 된 것 아닌가. 무슨 계산을 하나"라는 말까지 덧붙인다고 한다. 그가 잠을 못 이루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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