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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SG 경영평가 강화해야”…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등급’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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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3. 02. 21. 22:14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왼쪽부터),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가 각각 발언하고 있다. /사진=ESG행복경제연구소

ESG 경영이 기업 생존과 혁신의 뉴노멀이 되고 있는 시대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ESG 경영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가운데,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 코스닥 40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50대, 2022년 100대 기업평가에 이은 세번째 발표다. 


이번 평가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를 대상기간으로 지난해 기업들이 공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중점 분석한데 이어 정부부처, 유관기관, 미디어와 웹사이트 정보 등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다면평가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종합등급에서는 지난해 A+에서 올해 유일한 S등급을 받은 ‘삼성전자’가 최고평점(90.66)으로 1위에 올랐고, 이어서 ‘LG생활건강(89.83)’, ‘SK하이닉스(89.63)’, ‘KT&G(89.31)’, '한화솔루션(89.20)‘순으로 높은 등급(A+)을 받아 ’톱5‘를 차지했다. 
   
ESG분야별로는 환경 ’한화솔루션‘, ’LG생활건강‘, ’삼성SDI‘, 'SKC’, ‘삼성전자’, 사회 ’KT&G‘,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미래에셋증권’, ‘SK’, 지배구조 ‘신한지주’, ‘POSCO홀딩스’,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삼성증권‘이 상위 5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의 전체 종합등급은 지난해 100대 기업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B+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많은 기업이 ESG위원회 및 실무기구 신설 등에 활기를 띠면서 ESG경영이 도입단계를 벗어나 확산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다양성 및 산업안전, 협력사 동반성장, 윤리경영 등의 강화와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및 분야별 인증획득 등을 통해 상당수 기업들이 ESG경영의 전략화와 고도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기업들이 공개한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ESG 경영전략 및 성과 등에 중점을 두며, ‘지속가능성 보고의 원칙’ 측면에서 정보공시의 양적 충족성과 질적 충실성을 함께 반영했다. 평가항목은 ESG분야별로 각 20개로 총 60개의 지표로 구성해 129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환경분야는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한 전략, 경영체계, 친환경 성과, 에너지 효율, 개선도(전년대비) 등 ∆사회분야는 사회적 책임 및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등에 대한 전략, 경영체계, 복지 및 산업안전, 공급망 관리 및 동반성장, 사회공헌, 개선도(전년대비) 등 ∆지배구조분야는 투명경영을 위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주주관리, 윤리경영, 공정거래 등으로 세분화하여 총 60개 지표를 5등급으로 서열화한 피어(Peer)그룹에 대해 0.6~1.0 스케일로 차등 가중치에 따라 배점(5점 기준)을 부여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이번 ESG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타당성 검증을 통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 2월 9일 외부 전문가(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가 참석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기업이 공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만 본다면 형식상 상당수 기업이 지배구조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금융사와 대기업 등이 안고 있는 지배구조상의 구조적 문제점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독립성이 보장되고 주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지 경영내부를 보다 속속들이 파악하는 실질적 평가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ESG 정보공시와 평가가 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에 대한 제3자 검증이 아직은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정보만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공표하는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가가 몇 년간 축적된 만큼 시계열분석 등을 통해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ESG 경영정보 공시기준에 대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여기에는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기반이 됐다고 본다. 하지만 ESG 성과가 기업가치와 재무성과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담보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ESG 경영평가가 강화되어야 한다. 기업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평가가 되어야 그 목적과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는 “지난 50대 기업, 100대 기업에 이어서 올해 200대 기업까지 ESG평가 자문을 해왔다. 이제 평가결과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평가방식 및 체계적인 데이터관리 등에 대한 고도화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평가대상 200대 기업에 대한 페널테이터 구축 및 분석이 필요하다. 평가등급의 발표를 넘어 평가결과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후적 분석이 병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의 목적은 기업의 다양한 ESG 정보를 다중 이해관계자에 제공하고, 기업의 올바른 ESG 경영정착과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촉진하는 역할에 있다. 이는 국내기업들도 기업가치관점에서 지속가능성 역량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ESG경영의 글로벌 흐름에 잘 대응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ESG경영이 기업을 넘어 공공영역으로 확대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ESG평가를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2021년 국내 최초로 17개 광역자치단체 및 226개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ESG평가지수를 발표해 크게 주목 받은바 있다. 

앞으로도 ESG행복경제연구소는 ESG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평가 및 연구 전문기관을 지향하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ESG 연구, 지수개발 및 평가자문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공동 주최해 성료한 ‘ESG 전문가 과정(1, 2기)’을 올해에는 전문성과 현장성을 더욱 강화해 ESG 인재양성에 특화된 차별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레벨 업(level up)해 진행할 계획이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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