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92명·멘티 145명 대상
금융 교육, 진로 상담 등 커리큘럼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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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소노벨 비발디파크. 상평초등학교 2학년생 김래나양은 진로와 저축에 대한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김 양과 같은 초등학생 멘티들은 '농협은행 대학생 재능봉사 교외 초록사다리캠프'를 찾은 드론 전문가, 로봇공학자, 아나운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둘러싸고 각양각색의 질문을 쏟아냈다. 휴대전화 메모장에 질문거리를 빼곡히 정리해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농협은행은 지난 22일부터 2박 3일간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 전국 농촌 초등학교 8곳 145명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과목 위주의 학습지도와 진로 상담,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재능봉사 멘토링 캠프를 진행했다. 멘토는 58개 대학에서 자원한 92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커리큘럼은 멘토링 창의력 증진 활동, 직업 체험 부스, 금융 교육 등으로 이뤄졌다.
최근 은행권을 향한 기업시민으로서 '공적 역할 이행' 주문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농협은행의 금융교육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은 금융권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은행의 차별화된 사회공헌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멘토와 멘티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초등학생 멘티들은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대학생들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연계한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대학생들은 학습 지도 과정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대학교 물리교육과 2학년생인 이바울 멘토는 "농협은행 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농촌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지도 등을 해왔다"며 "멘토링을 거칠 수록 자신감을 얻는 멘티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동계 캠프를 후원하고 있는 농협은행 임직원들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첫날 현장을 찾아 멘토·멘티를 격려했다. 박병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농협은행은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와 체험 활동 기회 제공, 학업 동기 부여를 위해 한국장학재단과 방학 캠프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여러분의 꿈이 더 크게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친구들과 교감하기 어려웠던 초등학생 멘티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 초록사다리 캠프는 지역 소외 계층 등에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2020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2020년 315명(멘토 88명·멘티 227명), 2022년 226명(멘토 94명·멘티 132명)의 멘토·멘티를 연결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장 교육이 어려웠던 2021년엔 농촌 초등학생 1945명에게 학습 교재를 지원하며 사회공헌의 끈을 놓지 않았다.
초록사다리캠프 마지막 날인 24일은 금융 교육인 '행복채움금융교실'이 장식한다. 초등학생들은 금융 전문가로부터 용돈기입장 작성 방법과 용돈 관리 방법, 돈의 정의 등을 배울 수 있다. 행복채움금융교실은 농협은행 직원 등이 다문화 가정, 청소년,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신용 관리, 미래 설계 등의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2021년 한 해에만 3만8968명을 대상으로 1804회 교육을 실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금융 교육을 통해 일찍부터 어린이·청소년에게 올바른 경제 개념을 심어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