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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이름값에도 ‘기대 반 우려 반’ 교차하는 클린스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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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3. 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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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3년간 현장 떠나 있던 공백기에 대한 우려
24일 콜롬비아와 감독 데뷔전에서 경기력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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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세계적인 공격수이자 감독으로도 명성을 드날린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지만 분위기가 '환영' 일색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두고 축구계에서는 기대만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훌륭히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했다고 지난 27일 공식 발표했다. 이어 28일에는 클린스만을 데려오는 데 앞장선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이 처음부터 1순위였고 최종 계약을 했다"고 밝혔지만 불투명한 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클린스만은 이제껏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외국인 사령탑 중 가장 명성이 높은 인물임은 틀림없다.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독일 축구계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선수 시절에는 다수 유럽 명문 클럽을 거쳤고 서독의 1990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우승과 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996' 우승을 이끌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훌륭한 성과를 냈다. 클린스만은 2004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당시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듣던 대표팀을 강력한 세대교체로 개혁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거친 클린스만은 2011∼2016년에는 미국 대표팀을 맡아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의 공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감독 이후의 행보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클린스만은 2020년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맡았지만 3개월 만에 물러난 뒤 3년간 야인으로 지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장 감각이 우려되는 '퇴물 지도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벤투 전 감독이 4년간 공들여 완성한 빌드업 축구가 현장 감각이 무뎌진 클린스만 체제 하에서 와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클린스만의 한국행은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독일 언론 '빌트'는 "클린스만이 3년 만에 다시 한국 대표팀을 맡으며 직장을 얻었다"며 "놀라운 선임"이라고 전했다. 같은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9) 전 대표팀 감독은 일 매체 슈포르트버저와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에게 공개 조언하며 "남북 사이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은 줄곧 경계 태세"라며 한국 축구에는 공격에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모든 우려는 클린스만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주어졌다. 클린스만은 다음 주 중으로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분명한 청사진과 희망의 증거들을 제시해야 한다. 이어 24일로 예정된 감독 데뷔전(콜롬비아와 A매치)에서 납득할 만한 경기력으로 '물음표'를 지울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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