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후보 난립' 우려 불출마 선언…대안 찾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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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보수진영 단체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에 크게 앞섰다.
CPAC가 친(親)트럼프 행사로 변질돼 예상된 결과나 다름 없다고 더힐은 지적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와는 달리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 앞서고 있어 이른 출마선언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공개된 폭스와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자보다 각각 15%포인트, 6%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러자 당내 후보군에 있는 인사들은 점차 거취를 표명하며 트럼프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해 온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나까지 가세해 트럼프가 다시 대선 후보직을 차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항마로 나설 한 후보에 힘을 몰아줘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후보 난립으로 트럼프를 도와줄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후보군 중에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공식 출마선언을 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주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인사들의 출마가 정해지면 트럼프 외 세력은 대표 후보 가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의 책 '자유로워질 용기:미국의 부활을 위한 플로리다의 청사진' 홍보를 겸해 사실상 유세 활동에 들어갔으며, 플로리다 의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5월 쯤 출마선언을 할 전망이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셨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최종 결심이 임박했다고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기회가 나면 트럼프를 저격하면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도 폭스뉴스에서 "사려 깊은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모든 시간을 트위터나 생각하며 보내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