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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석패, 홈런 3방에 와르르 무너진 이강철호 ‘가시밭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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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3. 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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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 대표팀, 호주에 7-8로 패배
10일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 희망
교체되는 양현종<YONHAP NO-4790>
양현종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전 8회초 1사 2,3루에서 호주 퍼킨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교체되고 있다. /연합
한국 야구의 자존심 회복을 외치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호주와 첫 경기에서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강철(5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본선 B조 1라운드 1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7-8로 석패했다. 양의지(36)의 한방이 답답하던 흐름을 바꿨지만 믿었던 투수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타선이 침묵했다. 5회 1사까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0-2로 끌려갔다. 5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역전 좌월 3점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6회말 박병호(37)의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로 4-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기 후반 투수진이 무너졌다. 7회초 김원중(30)이 2사 2, 3루 상황에서 호주의 로비 글렌디닝에게 재역전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8회에는 양현종(35)이 1사 2, 3루 상황에서 로비 퍼킨스에게 또 다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4-8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8회초 볼넷 5개와 몸에 맞는공 1개 등을 묶어 안타 없이 3점을 뽑아내며 7-8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호주에게 덜미를 잡힌 한국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당초 한국은 B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호주 등과 조 1·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만 잡으면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에 패한다고 해도 최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며 차질이 생겼다.

한국은 1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한국이 일본에게 패하고 호주가 체코와 중국을 모두 잡는다면 한국의 자력 8강 진출은 물 건너간다.

일본은 껄끄러운 상대다. 일본 스스로도 오타니 쇼헤이(28)와 다르빗슈 유(37) 등 메이저리거를 앞세워 역대 최강 전력을 꾸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전에는 다르빗슈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타선에는 오타니와 지난해 일본 리그에서 일본 선수 최초로 56개의 홈런을 때린 무라카미 무네타카(23) 등 왼손 거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전은 전력 외에 특수한 상황이 변수가 되는 만큼 해볼만하다. 일본을 상대로 한 대표팀 간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9승 10패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호주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빅리그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흔들림 없는 수비가 빛났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베테랑 양의지가 살아난 것도 희망이다.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승산은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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