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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나는 신이다’ PD “역겹고 힘들어도 봐달라…방관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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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03.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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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이야기를 다룬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큰 관심과 논란도 함께
PD "사실적인 걸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끝까지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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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PD /제공=넷플릭스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실체를 폭로하며 관심을 받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힘들더라도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며 다시 한 번 시청 독려를 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이비 종교 교주로 인해 생겨난 피해자들의 비극을 다뤘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MBC가 제작했고 'PD수첩' 등을 만든 조 PD가 연출을 맡았다. 공개 직후 3일 만에 한국 TV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다큐멘터리 장르로서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후에도 넷플릭스 TV부문 톱10에 올랐다.

조 PD는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응이 예상한 것 이상이다. 원했던 건 많은 분들이 이 사건과 종교들을 알고 인지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인의 가족 중에도, 친구 중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고 밝힌 조 PD는 그래서 '나는 신이다'의 내용을 꼭 방송으로 다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분명 여러 차례 방송에서 다뤄진 이야기이지만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피해자들이 생겨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조 PD는 MBC 내부 사정으로 '나는 신이다' 내용의 제작이 불가해진 뒤 넷플릭스를 찾았다. 이후 200명 가량의 피해자들을 만났고 2년 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인터뷰 당일날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허다했던 점이다. JMS의 큰 피해자 메이플은 인터뷰를 하기까지 40여 일을 기다려줬다고 한다. 다만 넷플릭스와 함께 하게 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해 피해자들을 기다려주고 설득할 수 있었다.

보람을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이 '나는 신이다'를 시청하고 실제로 사이비 종교를 탈퇴한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점이었다. 조 PD는 "제가 자주 찾는 탈JMS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 '나는 신이다'를 보고 탈퇴했다는 분들이 많더라. 종교 내부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 분들이 탈퇴라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게 제 목표였다"고 전했다.

나는 신이다_신이 배신한 사람들_포스터
'나는 신이다' 포스터 /제공=넷플릭스
하지만 프로그램이 공개된 뒤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다. JMS의 교주 정명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메이플의 녹취록이 그대로 공개됐고, 나체로 등장한 여성 신도들의 영상도 모자이크 없이 담겼다. 이런 키워드가 화제가 되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던 조 PD는 "그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영화나 예능이 아니고 실제로 누군가 당했던 피해이고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체로 등장한 여성 신도 영상에 대해 "이미 여러 방송에서 나왔지만 모자이크 처리가 된 상태였다. 방송에 탄 뒤 오히려 JMS 측은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조작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내부자가 해당 영상을 찍었단 사실이 드러나자 모자이크를 향해 '수영복을 입고 찍은 영상'이라고 해명하더라. 계속 내부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방어를 해나가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영상을 보고 선정성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까. 너무 끔찍하고 추억한 일이다. 보통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선정성보단 참담함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정명석의 50번 발언은 반드시 가장 앞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측에서도 고민했지만 저의 의견을 받아줬다"고 했다.

조 PD는 국가에서도 법적으로 보장 받는 종교를 선택하는 자유까지 지적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피해를 주는 종교에 대해선 국가적으로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 PD는 "미국에서도 정명석과 비슷한 가해자가 있었는데 종신형 더하기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정명석은 10년형을 선고 받았고 출소 이후 전자발찌를 차고 보호관찰이 필요한 기간에도 성폭력을 했고, 피해자 중엔 미성년자도 존재했다"며 "왜 매번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더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는 건지, 우리 사회가 너무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범죄를 저지르는 종교에 대해 국가에서도 종교성을 인정하지 말아야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여러 번 이야기 했다. 실제 지난 9일 방송된 KBS1 '더 라이브' 생방송에서 반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출연해 "KBS에도 JMS 신도가 있다"고 밝혀 급하게 라이브 방송이 마무리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조 PD는 "취재하면서 놀랐던 건 사회 곳곳에, 심지어 고위층에도 사이비 신자가 많이 포진돼 있다. 그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것을 잘못이라고 말할 순 없다.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마녀사냥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잘못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아닌, 사이비 교주와 리더들이 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나는 신이다'는 가장 충격적인 JMS 이야기가 1~3화에 배치돼 "역겹다" "못보겠다"면서 시청 자체를 포기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관심이 JMS 쪽으로 크게 쏠린 것도 사실이다. 조 PD는 이런 점이 아쉽다면서 "앞에 수많은 구체적이고 역겨운 장면들을 왜 봐야 하는지가 3화까지 가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보지 않겠다는 마음까진 어쩔 수 없지만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3화까지, 가급적이면 끝까지 봐줬으면 한다"며 "저 같은 경우 자녀가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닌다. 그래서 5, 6화에 다뤘던 아가동산 에피소드를 많이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PD는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낱낱이 공개해준 출연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피해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일 때, 사회적으로 할 말이 많고 피해가 클 때 오히려 얼굴을 공개한다는 피해자가 많았다. 메이플도 그렇고 최낙원 어머니와 이모도 그랬다. PD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맙다"며 "만약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사이비 종교 내부에선 '연기다' '실제가 아니다'라고 우겼을 수도 있다. 사실 여부는 얼굴을 공개하는 순간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 분들의 용기 있는 선택은 존경받아야 한다.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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